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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기술력으로 'TV의 명품' OLED시대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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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기술력으로 'TV의 명품' OLED시대 개척

입력
2015.05.2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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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20%대로 업계 최강

공급과잉·차이나리스크 등 시장 우려로 주가 한때 주춤

3분기부터 OLED 본격 생산

LCD 경쟁구도 뛰어넘는다

OLED가 차세대 성장 동력

올해 60만대 내년 150만대 목표

LG디스플레이 IR담당 김희연(오른쪽) 상무가 권성률 동부증권 리서치센터 기업분석팀장의 질문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이명현 인턴기자(숙명여대 미디어학부4)
LG디스플레이 IR담당 김희연(오른쪽) 상무가 권성률 동부증권 리서치센터 기업분석팀장의 질문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이명현 인턴기자(숙명여대 미디어학부4)

LG디스플레이(LGD)는 지난 1분기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과 대만 업체들의 증설에 따른 과도한 물량 공세와 패널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감으로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해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곤혹스러운 형국이다. LGD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9% 늘어난 7,439억원, 매출액은 25.7% 증가한 7조223억원, 순이익은 4,75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한 마디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LGD는 계절적 비수기 진입에 따른 출하량 감소와 패널 가격 하락에도 아이폰 등 해상도 높고 큰 화면의 스마트폰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LGD는 모바일 패널 판매 호조와 환율상승, 대형 TV 패널 중심의 프리미엄군 비중 증가, 지속적인 원가절감 등으로 큰 성장세를 일궜다. 그러나 비수기 진입에 따른 TV 수요 감소와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의 신규설비 가동에 따른 2분기 이후 패널 가격 하락 등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LGD의 주가는 1월 3만7,200원으로 최고점을 경신한 후 지난 13일에는 2만9,300원으로 무려 21.23%나 하락했다.

LGD는 이 같은 분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차세대 성장동력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카드를 꺼내 들었다. 여상덕 LG디스플레이 OLED사업부장(사장)은 직접 간담회를 열고 “올해 3분기부터 OLED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라며 “풀HD는 이미 80% 이상 LCD에 상응하는 수율을 달성한 데 이어 UHD 해상도 제품 수율을 골든 수율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려 OLED TV를 2015년 60만대에서 2016년 150만대 판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업체들과는 차원 다른 새로운 게임을 펼치겠다는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한 것이다. 주가는 이에 화답하듯 지난 22일 전날보다 600원(1.98%)오른 3만 900원을 기록했다. 동부증권은 패널 가격과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 여기에 아이폰 등 모바일 시장의 최 비수기인 2분기 LGD의 영업이익이 1분기에 비해 22% 둔화할 것이라며 이를 저점으로 실적만 확인되면 주가는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6년간 IT전문 애널리스트로 활동해온 권성률 동부증권 리서치센터 기업분석팀장과 함께 LG디스플레이의 김희연 IR담당 상무를 만나 LG디스플레이의 사업 현황과 미래 성장동력에 대해 들어봤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기술력은 세계에서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가격이 비싸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과연 언제쯤 LCD TV와 가격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인가.

“디스플레이의 기술적 흐름에서 보면 TV는 기존 브라운관 TV에서, 플라스마 가스를 이용한 PDP TV와 액정을 사용하는 LCD TV를 거쳐 자체 발광 소재인 OLED를 사용하는 OLED TV로 진화한다. 이 과정은 각각 화질의 특성을 개선하는 포인트가 있다. UHD는 해상도 관점에서 FHD 대비 4배의 해상도를 제공하고, 퀀텀닷은 LCD에서 색 재현율을 강화한 기능이다. LCD가 이러한 성능을 강조하고 있다면, OLED는 총체적인 측면에서 LCD 대비 좋은 화질 성능과 디자인을 제공한다. 발광 기능을 하는 백라이트(BLU)가 없어 얇고, 가볍고, 폼 팩터(Form Factor)가 자유로워 다양한 디자인의 OLED TV가 가능하다. 모든 기능이 탁월한 OLED TV가 비쌀 수밖에 없다. 언제쯤 OLED 가격이 LCD와 유사해질 것이라고 단정해서 말하긴 어렵다. 초기 생산량이 적고 투자비가 높아 현재로선 고가의 제품이다. 그러나 생산량이 늘고 양산 규모가 확대돼도 LCD 대비 OLED TV 프리미엄은 유지될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명품 가방이 언제 일반 제품과 가격이 같아질 것이냐고 묻지 않는다. 명품 가방은 비싸더라도 갖고 싶어한다. TV의 명품, 그것이 OLED TV다.”

-투자자 입장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이 1배 미만으로 거래되는 업체는 부실하며 뭔가 문제 있는 업체로 생각한다. 그런데 LGD는 역대 사상 최대의 실적에도 P/B가 0.9배로 무슨 속사정이 있나.

“시장이 중국업체들의 물량 공세에 대한 공포에 휩싸이면 주가가 과대하게 하락해 매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 같다. 지금 LGD의 주가는 바겐세일 가격이라고 본다. LGD뿐 아니라 동종 산업 내 글로벌 경쟁업체들의 P/B가 0.5~0.7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우리는 0.9배 정도로 경쟁사들보다 프리미엄이 붙어 할인 폭이 낮은 편이다. 이는 개별업체의 리스크로 보다 산업의 리스크를 크게 보기 때문이다. 중국업체의 공격적인 투자, 이로 인한 가격 하락 우려 및 기존 업체들의 포지셔닝 약화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성장국면과 경쟁 구도가 달라진 상황에서 산업 전체가 동일한 방향에서 동일한 증설을 선택할 경우, 막다른 국면에 봉착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LGD는 시장의 우려와 현실을 냉철히 인식하고 기존 경쟁구도를 넘어선 남다른 준비를 하고 있다. 바로 OLED이다. OLED가 만들어가는 영역은 TV는 물론, 자동차와 상업 제품 등 다양하다.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LCD의 경쟁 극도화 상태를 벗어나 전혀 다른 경쟁 구도, 전혀 다른 사업 영역을 만들고 있다. 투자자층이 달라지고 있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장기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대비 외국인 지분율이 3%P 정도 늘었다. 불확실한 미래와 경쟁 심화는 상수이지만, OLED라는 변수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앞으로 실적으로 이어져 주가에 반영될 것이다.”

-중국의 BOE는 최근 10.5세대 투자를 발표했다. 또 CSOT, CEC-판다 등 다른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8세대 투자 물량을 출하하기 시작했다. 패널의 공급과잉으로 시장의 수급이 완전히 깨지는 것은 아닌가 우려가 큰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차이나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반복되고 있다. 중국이 디스플레이 시장을 모두 점령할 것이라는 공포로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중국을 포함 3개의 8세대 공장이 가동되면서 공급 과잉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컸다. 그러나 대화면 TV 수요 증가로 패널 가격은 오히려 상승했었다. 올해도 대형화 추세가 지속되면서 하반기부터 시장의 우려가 점차 불식될 것으로 본다. BOE의 10.5세대 투자에 대한 우려가 크다. 그러나 BOE의 투자만으로 업계에 공급 과잉을 야기할 것으로 보진 않는다. 수량 기준으론 LCD TV 성장률이 높지 않지만, 대화면 TV 교체 수요로 인한 면적 성장이 크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BOE의 10.5세대 투자 자체보다, 산업 참여자들이 BOE를 쫓아 모두 경쟁적으로 10세대를 투자하는 치킨 게임에 들어갈 것을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고성장 시기와 투자 전략이 달라져야 한다는 점을 모든 플레이어는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 성장과 경쟁 구도, 소비자 가격의 수용성 등이 달라진 국면에서 업체별로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갈 것이다. LGD는 OLED가 그 답이라고 생각한다.”

-LGD의 OLED TV 전략이 궁금하다.

“OLED는 그야말로 명품 전략이다. OLED의 제품 경쟁력을 고려할 때 전세계 하이앤드 시장인 2%를 타깃으로 한다. OLED TV의 판매 목표는 LGD의 생산규모로 볼 때 올해 60만대, 내년 150만대 수준이다. 점차적인 OLED 양산의 경쟁력 확대와 소재, 장비, 부품 등 에코(Eco) 시스템 강화 등이 시너지를 내며 시장의 프리미엄 군을 공략할 수 있을 수준으로 물량 확대가 이뤄질 것이다. LGD는‘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 OLED 준비를 위한 기회비용을 최소화하고 러닝 커브를 높이기 위해 상당한 투자와 비용이 수반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손실 규모에 대한 비용 부담 자체보단 그러한 비용을 포함해도 수익성이 산업 내 최고라는 점을 봐줬으면 한다. OLED의 원가경쟁력은 차별화된 기술력에서 나온다. OLED 패널은 스스로 빛을 내는 기술 덕에 기존 LCD 패널에 필수인 백 라이트(back light)가 필요 없다. 이것이 원가경쟁력의 핵심이다. 지난해 예상보다 저조했던 OLED 판매 실적 때문에 일각에선 시장 형성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LGD는 올해 60만대, 내년 150만대의 목표를 유지할 계획이다.”

-LGD는 LG전자가 주 고객이지만 애플도 큰 고객이다. 이 두 업체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에서 경쟁 관계에 있다. 모두 고객으로 가져가면서 상충하는 문제점은 없나.

“LGD는 디스플레이 선도 업체로 약 20% 중반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해 같은 산업 내 다양한 고객에게 제품을 공급할 수밖에 없다. 고객들은 모두 다 까다롭다. 다양한 고객을 지원하면서 상충하는 이슈들도 있지만,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우리만의 차별화된 기술, 고객 니즈의 선제적 파악을 통한 빠른 대응, 시장 트렌드에 적합한 기술의 선제적 확보를 통해 최고의 파트너로 인정받고 있다. 그것이 바로 글로벌 업체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OLED TV 생산량 증대를 위해 기존 8세대 LCD 라인의 OLED 라인 전환이 하반기에 예정돼 있다. 라인 전환 시 생산량이 줄어들면 관련 기회비용이 클 것인데, 기회비용을 최소화 하기 위한 대책은.

“LGD는 기존의 LCD 라인을 전환해서 OLED를 양산하고 있다. 이는 잠재적인 미래 LCD 공급 과잉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자 신기술에 대한 투자비를 최소화하려는 투자 및 기술 전략이다. 현시점에선 LCD TV 패널 생산량 감소로 인한 기회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기회비용 최소화, 이익의 최대화, 미래 준비의 타이밍 등 삼각 축의 최적화를 위해 시장 수급 상황 및 변화를 면밀히 관찰해 유연하고 빠르게 설비 조정과 생산성 향상에 반영할 것이다.”

-시장은 차량과 IT의 융합에 관심이 많다. 자동차의 기계식 계기판이 점차 디스플레이로 바뀌고 있는데 LGD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한 전망은.

“자동차는 디스플레이의 신성장 사업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고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이루고 있다. 자동차에 디스플레이 채용 비중 및 채택 크기도 현재 기대 대비 더 증가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LGD는 IPS 등 차별성이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으며, 다양한 폼 팩터로 구현이 가능한 OLED까지 보유해 자동차 업계의 다양한 요구에 가장 잘 대응할 수 있는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LGD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리더가 될 날이 곧 다가올 것이라고 본다.”

-주주환원 정책은 주식시장의 중요한 화두이다. 향후 배당정책과 자사주 취득 계획은.

“우선 회사의 본질적인 가치를 높여 주가가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 올해 4년 만에 배당했는데 앞으로도 일관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최근 주가가 상당히 저평가돼 주요 경영진들이 솔선수범해서 자사주를 매입해 가고 있다.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할 것이다.”

장학만 선임기자 local@hk.co.kr

■LG디스플레이 SWOT 분석

▦강점(Strength)

-유연한 생산 조절 능력.

-ITㆍTVㆍ태블릿용 라인은 수요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용 가능

▦약점(Weakness)

-라인 전환에 따른 단기적인 생산능력 감소

-미래사업 준비에 따른 손실 발생

▦기회 요인(Opportunities)

-OLED가 디스플레이의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

-TV, 웨어러블 디바이스, 자동차 등에서 찾을 다양한 기회

▦위기 요인(Threats)

-중국업체들의 생산 증설로 범용 LCD의 공급 과잉

-OLED TV 시장 개화 시점이 늦춰지고 있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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