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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기소 근거 몰라 유감"… 홍준표 "내 명예는 내가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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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기소 근거 몰라 유감"… 홍준표 "내 명예는 내가 지켜"

입력
2015.05.2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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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기소 방침 확정에 장외 반발

‘성완종 리스트’ 의혹 수사와 관련, 한동안 잠잠했던 장외공방전이 재개됐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 방침이 확정된 홍준표(61) 경남지사와 이완구(65) 전 총리가 검찰의 수사 결론을 반박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이 전 총리는 22일 오전 변호인을 통해 입장자료를 내고 “성완종(64ㆍ사망)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어떠한 불법 자금을 받은 사실이 없음에도 검찰의 기소 결정이 이뤄져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검찰 소환조사 이후 침묵해 왔던 그가 모처럼 만에 공식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이 전 총리는 이어 “검찰 조사과정에서 금품수수의 일시나 방법, 장소 등을 제시받은 바가 없어 어떤 근거로 기소가 되는 것인지 매우 답답하다”며 “향후 법정에서 결백이 밝혀지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사건 초기 성 전 회장과의 친분을 부인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2013년 부여ㆍ청양 보궐선거 전까지 특별한 친분관계가 없었고, 당선 이후 같은 정당 의원이자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 관계로 만나 의정활동을 했다는 의미였는데, 제 뜻과 달리 거짓을 말한 것처럼 비쳐 당혹스러웠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홍 지사도 전날 오후 8시11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끝까지 내 명예는 내가 지킨다. 나를 지켜주는 것은 나밖에 없다”면서 혐의를 재차 부인했다. 그는 “7살 때 고향을 떠난 이후 50여년 동안 나는 단 한 번도 순탄한 인생을 살아보지 못했다”며 “대구에서, 합천에서, 울산에서, 서울에서 가난에 찌들리면서 변방에서 맴돌던 그 기나긴 세월 동안 넘어지고 깨어졌지만 다시 일어서서 여기까지 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마지막 시험’으로 여긴다면서 “하늘은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시련은 주지 않는다”고도 적었다. 지난 8일 검찰 조사를 받았던 홍 지사가 다시 입을 연 것은 11일 도청 기자회견 이후 열흘 만이다.

이처럼 두 사람이 한꺼번에 공개발언에 나선 것은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이 21일 “불구속 기소 방침을 확정했지만 기소 시기는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데 대한 대응 차원이다. 가만히 있으면 혐의를 인정하는 듯한 인식을 재판부에 심어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검찰 브리핑 내용을 종합하면 대략 이 전 총리는 2013년 4월 성 전 회장으로부터 재보궐 선거자금 3,000만원을, 홍 지사는 2011년 6월 당 대표 경선자금 1억원을 각각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공소제기 전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날짜, 장소, 전달방식 등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공소제기를 뒤로 미룬 것은 “리스트 의혹 수사가 모두 종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리 증거기록 등이 공개되면 나머지 6인에 대한 수사에 장애가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게 수사팀의 설명이었다. 이에 따라 양측의 공방이 아직은 여론전이나 감성적 호소 차원에 머물 수밖에 없고, 공소사실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본격적인 공방은 재판 단계에서나 가능할 전망이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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