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의 2015년 경영 화두는 심기일전(心機一轉)이다. 저성장ㆍ저금리ㆍ저수익의 3저(低) 시대를 맞아 내실ㆍ책임 경영을 통한 중장기 체질개선을 올해의 목표로 삼고 있는 셈이다.
동부화재는 이를 위해 ▦보험 심사를 정교화하고 우량담보 판매를 확대해 손해율 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한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고 ▦700만 고객의 만족도 높이기를 구체적인 실행 목표로 정하고 있다.
무엇보다 동부화재는 국내 보험시장 위기의 탈출구로 해외사업 강화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 중국, 동남아 3대 권역에 대한 차별화된 해외진출로 해외시장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삼겠다는 것이 동부화재의 목표다.
동부화재는 1984년 첫 해외진출 이후 줄곧 철저한 현지화를 해외사업의 원칙으로 지켜오고 있다. “다른 보험사들이 주로 계열사 위주의 기업성 보험을 다루는 데 반해, 현지인 대상의 자동차ㆍ주택 보험 영업에 주력한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역마다 차별화된 진출 전략도 눈에 띈다. 세계 최대 보험시장인 미국의 경우, 선진금융 기법과 글로벌영업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는 장점에 주목해 지점 형태의 사업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본토에 ‘제2의 동부화재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에서는 단독 진출보다 현지 파트너사와 합작 형태로 현지 네트워크를 우선 구축하는 데 주력한다. 2011년 지분투자를 통해 중국 청도 합자중개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2013년에는 중국안청사 지분 15%를 인수, 3대주주로서 이사회에도 참여하는 공동경영 체제를 갖추고 있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중국 보험시장의 높은 진입장벽과 여러 제약을 감안해 본격적인 진출의 사전 준비 단계로 합작 형태의 진출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도 올해 1월 현지 5위 손해보험사인 PTI 지분 37%를 인수해 최대주주 자격을 획득했다. 김정남 사장은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향후 보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흥 시장에서 사업기회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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