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증기금(기보)은 국내 최고 기술평가기관으로서 정부의 경제정책 어젠다인 창조경제 확산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기술력을 갖춘 창업 및 성장 기업에 담보나 보증 없이 자금을 지원하는 기술금융을 통해 창조경제의 핵심인 중소기업 육성에 기여하고 있다.
기보는 지난해부터 공공기관 유일의 기술신용평가기관(TCB)으로 선정돼 기술금융 지원 대상 선별에 관여하고 있다. 1997년 기술평가제도를 도입해 무형의 지식재산을 평가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양질의 평가서를 기술정보데이터베이스(TDB)에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기보가 생산한 평가서는 4,360건, 이를 바탕으로 제공된 기술금융 규모는 1조3,000억원에 이른다.
김한철 기보 이사장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가 사업이 되고, 이를 통해 많은 사람이 일하고 잘살 수 있는 창조경제의 플랫폼을 만드는 일에 일조하고 있다는 점에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기보는 올해 기술신용평가를 통해 이자를 보전해주는 이차(利差)보전 제도를 본격 시행하고, 평가서 제공 건수도 9,000건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기보는 기술금융 영역을 넓혀 기술거래시장 활성화에도 나서고 있다. 원활한 기술 이전을 위해 수요자-공급자를 연결하고, 기술 도입부터 사업화까지 관련 비용을 한 번에 지원해 신속한 상품 출시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기보는 서울과 대전에 기술융합센터를 신설해 산학연 기술정보 공유의 장으로 제공하는 한편, 기술 이전ㆍ사업화 지원 체제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166건, 63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이 체결됐다. 222억원 규모의 지식재산 인수보증을 마중물로 공급한 기보는 1억2,700만원의 중개수수료를 덤으로 얹었다.
유망 기업에 보증지원과 직접투자를 함께 제공하는 보증연계투자 역시 기보의 기술금융 확장 노력의 하나다. 2005년 제도 시행 이후 기보는 115개 기업에 1,335억원을 투자했고, 이 중 코이즈, 유비벨록스, 에스에너지 등 17개 기업은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지난 1월엔 영화 배급ㆍ제작사인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를 코스닥에 상장시키며 투자금의 5배에 이르는 92억원의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투자수익은 중소기업 재투자 재원으로 활용된다. 기보 관계자는 “보증연계투자는 대출을 통해서만 기업을 지원하던 기존 기술금융보다 진일보한 제도로, 중소기업 직접금융 지원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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