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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자외선주의보

입력
2015.05.2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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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홈페이지(www.kma.go.kr) 자외선 관측자료. 어제 오후2시 상황은 위협적이다. “서울, 현재 총자외선지수(A+B) 8, 최고 총자외선지수(A+B) 9, ‘매우 높음(8이상~10미만)’. 태양에 노출 시 매우 위험하며 노출된 피부는 빠르게 타서 위험해질 수 있음. 겉옷을 입고 모자와 선글라스를 쓰고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야 함.” 전남 목포시는 “현재 지수 9, 최고 지수 11”로 ‘위험(11이상)’ 수준까지 이르기도 했다. 이 경우 “피부는 몇 분 내에 탈 수 있음”이었다.

▦햇빛을 (프리즘으로)쪼개면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색깔이 나온다. 눈에 보이니 가시(可視)광선이다. 빨간색 바깥에 있는 적외선(赤外線)과 보라색 너머에 있는 자외선(紫外線)은 파장이 너무 길거나 너무 짧아 눈에 보이지 않는다. 자외선 중 상대적으로 파장이 긴 것을 A, 중간을 B, 짧은 것을 C로 부른다. 파장이 짧을수록 에너지가 높아 위험한데, 인체에 치명적인 자외선C는 지구오존층에서 걸러져 지표면까지 거의 오지 못한다. B는 조금, A는 많이(B의 약 10배) 우리에게 도달한다.

▦자외선이 우리 몸에서 비타민D를 만들어주고 살균작용을 하는 것은 알려진 바. 문제는 과다 노출로 인한 부작용. 특히 C에 가까운 B는 홍반(紅斑) 백내장 피부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일찍부터 경계해 왔다. 그 동안 다소 무관심했던 A는 침투력이 강해 구름과 유리창도 통과하고, 피부 깊숙이 들어가 피부노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새로운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기상청이 B 외에 A까지 포함하는 ‘총자외선지수(A+B)’를 시시각각 공개하는 이유다.

▦봄엔 며느리를, 가을엔 딸을 밭에 내보낸다는 속담이 있듯이 오뉴월 햇빛이 가을 햇살보다 자외선을 1.5배 정도 더 많이 갖고 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피부 관련 암이나 각화증(角化症)으로 치료를 받는 사람이 최근 5년 동안 매년 10~15%씩 증가하고 있다. 기상청이 지난 3월부터 자외선지수를 측정하여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것은 참 잘 하는 일이다. 이왕 시작하였으니, 황사경보 폭염경보 건조주의보 등처럼 요즘 같은 날에는 자외선주의보나 자외선경보를 발령해 주면 좋겠다.

정병진 논설고문 bj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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