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업체 한화가 선도, 태양광 클러스터 구축 추진
벤처ㆍ중기 해외진출 등 지원위해 정부와 공동 1500억원 펀드 조성
태양광 제품의 아이디어 발굴에서 기술개발, 제품생산, 판매를 아우르는 태양광 클러스터가 충청남도에구축되는 등 충청권이 국내 태양광산업의 허브로 육성된다. 또 국토 중앙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벤처ㆍ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돕는 비즈니스센터가 설립되고, 한화그룹의 유통망을 활용한 농수산물 명품화 사업도 추진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과 함께 충남 천안시 충남테크노파크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국내 벤처 창업 생태계 조성 및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대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전국에 걸쳐 설립하고 있는 센터다. 이날 출범식은 11번째로 박 대통령은 지난해 9월부터 빠짐 없이 이 행사를 챙겨왔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한화의 태양광 사업을 언급하며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화석연료 시대가 저물고 청정에너지 시대로 넘어가는 지금은 우리 경제에 크나큰 도전이자 기회”라며 “새로운 에너지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한다면 한국형 모델이 세계 신재생 에너지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태양광에 강점을 가진 한화가 태양광 응용제품 창업 전문펀드와 태양광 벤처단지를 조성하고 온라인 전문쇼핑몰을 구축하는 등 체계적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올해 2월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을 통합해 태양광 셀 시장 세계 1위 업체로 올라섰다. 충남과 인접지역에는 2차 전지 기업 500여개가 밀집해 있고 태양광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태양광사업에 유리하다.
충남 센터는 이런 이점을 활용해 대덕(태양광 R&D)-충남(태양광 사업화)-충북(태양광 패널생산)으로 이어지는 충청권 태양광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이 클러스터는 태양광 응용제품의 개발, 생산, 판매 전 과정을 진행하게 된다. 한화는 펀드를 조성하는 등의 방법으로 정부와 함께 1,525억원을 지원한다.
서산 테크노밸리에는 1만6,500㎡ 규모의 태양광 벤처단지가 조성된다. 홍성군 죽도에는 100% 신재생 에너지만 쓰는 ‘에너지 자립섬 사업’이 추진된다. 이 사업에 한화는 정부, 지자체와 함께 25억원을 투자한다. 충남 센터는 에너지 자립섬 사업이 완료되면 섬 내 폐교에다 태양광 텐트와 가로등을 설치해 아이들을 위한 캠프장을 만들 예정이다.
충남 센터는 또 농수산품의 품질ㆍ디자인 개선, 브랜드 이미지 형성, 판로개척을 돕는다. 프랑스 보르도의 와인, 독일 뮌헨의 맥주, 벨기에의 초콜릿처럼 지역문화와 스토리를 결합해 지역 농수산품을 세계적인 상품으로 육성하자는 것이다. 박 대통령도 이날 “품질 향상과 판로 확대도 필요하지만, 생산자의 땀방울에 스토리를 입혀서 업그레이드시키지 않으면 명품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충남 센터는 서울의 문화창조융합센터와 지역대학, 연구소들과 연계해 지역문화와 환경, 생산자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함께 발굴한다. 지역 농수산품 명품화를 위해 ‘창조경제명품’과 같은 이름도 부여한다. 센터는 앞으로 ▦예산의 사과와인 ▦공주의 밤 ▦공주의 블루베리즙과 잼 ▦논산의 장류 ▦아산의 고춧가루 등 5개 농수산품을 대상으로 명품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혁신센터 기능을 하게 될 비즈니스센터는 전국 혁신센터 최초로 KTX 천안아산 역사에 들어선다. 우수한접근성을 활용해 전국 17개 혁신센터의 기능과 핵심 사업을 소개하는 홍보관을 운영한다. 특히 센터 안에다 123개국 해외 무역관과 연계된 ‘무역존’을 설치한다. 무역존에는 코트라, 무역협회, 한화 전문인력이 상주하면서 충남지역 뿐 아니라 전국 혁신센터를 통해 접수한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 요청에 대해 상담에서 해외진출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 대통령은 “충남 센터는 교류와 협력에 용이한 지리적 이점과 산업기반을 바탕으로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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