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개봉 '연평해전' 30억 투자
흥행 따라 우대금리 통장도 출시
다음달 11일 개봉하는 영화 ‘연평해전’의 메인투자자는 IBK기업은행이다. 한 대기업이 투자 계획을 철회하는 바람에 영화 제작이 힘들어지자 기업은행은 제작비 80억원 가운데 30억원을 투자키로 결정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획의도도 마음에 들었고,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는 시나리오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영화 사랑’이 화제다. 영화 ‘명량’에 5억원, ‘국제시장’에 6억5,000만원을 투자한 데 이어 연평해전에는 메인투자자 역할까지 맡았다. 30억원은 기업은행 설립 후 단일 프로젝트에 투자한 액수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보수적인 은행권에서 고위험 산업군으로 분류되는 영화산업에 투자하는 것은 꽤 드문 사례로 꼽힌다. 회사측은 “콘텐츠기업들이 대부분 중소기업보다 못한 영세기업에 가까운 데다 영화산업의 부가가치가 높고 고용창출 효과가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권 행장의 문화 산업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진 배경으로 꼽힌다. 권 행장은 개봉일인 다음달 11일 임직원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할 예정이다.
수익률도 준수한 편이다. 투자에 참여했던 영화 ‘수상한 그녀’는 203%라는 높은 수익률을 내기도 했다.
기업은행은 영화 흥행과 연계한 상품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22일부터 연평해전 흥행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영화 연평해전 통장’을 500억원 한도로 판매키로 한 것이다. 1년 만기 예금 상품으로 기본금리는 연 1.95%이며, 영화 관람객이 100만명을 돌파하면 연 2.00%, 300만명을 돌파하면 연 2.10%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원이며, 최대 5,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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