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재해예방 전문기관인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근로자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고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1987년 설립됐다. 울산에 본부와 연구원, 교육원을 두고 전국 6개 지역본부와 21개 지사에서 1,400여명의 임직원이 안전보건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소규모사업장과 서비스업종 근로자 등 산재취약 계층의 재해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단설립 이후 산업재해가 대폭 줄어든 성과가 있었다. 공단 설립 당시 2.66%였던 산업재해율은 지난해 역대 최저인 0.53%로 낮아졌다. 산업재해자수도 같은 기간 14만2,596명에서 9만909명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공단은 아직도 할 일이 많다. 근로자 1만 명 당 사고로 인해 사망하는 인원을 나타내는 사고사망 만인율이 미국ㆍ일본ㆍ독일 등 선진국에 비해 2배 이상 높기 때문이다. 산업재해로 인한 손실도 막대하다. 2013년 산재로 인한 경제 손실액은 총 19조원에 이르러 자연재해 손실액(1,721억원)의 110배에 달했다. 산재로 인한 근로손실일수도 2013년 5,200만일을 초과해 노사분규로 인한 손실일수(64만일)보다 80배 많았다.
공단은 빠르게 변하는 노동환경에 적절히 대응하고 우리나라 안전보건 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일하는 사람의 행복파트너, 최고의 산업재해예방 전문관’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세웠다. 2019년까지 사고사망 만인율을 0.3까지 낮추는 것이 목표다. 위험 작업이 중소기업으로 아웃소싱 되고, 출산율 저하로 노동력이 고령화돼 장년, 여성, 이주근로자 등 산업재해 취약계층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산업재해예방에 박차를 가한다는 것이다.
공단은 또 대부분의 사망사고가 작업 전 안전방호 장치나 보호구 점검 등의 기본적인 점검을 실시하지 않아 발생하는 점을 고려해 ‘작업 전 안전점검, 당신의 생명을 지킵니다’라는 캠페인 슬로건을 마련했다. 이영순 공단 이사장은 “일터에 생명존중의 가치를 확산시키고 안전한 일터, 건강한 근로자,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진하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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