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함태수] 최고의 시나리오는 아니었다. 류현진(28ㆍLA 다저스)의 왼쪽 어깨는 관절와순이 파열된 것으로 밝혀졌다.
다저스는 22일(한국시간) LA 컬란-조브 정형외과 클리닉에서 구단 주치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 집도 아래 류현진이 2시간 가량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구단은 그 동안 류현진의 왼쪽 어깨 증세에 확신을 못하는 상태였지만, 관절경 검사를 통해 관절와순이 일부 파열된 것으로 드러났다.
관절와순은 어깨나 팔을 움직일 때 근육이나 관절막 등 주변 조직들이 관절과 잘 붙어있도록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공을 많이 던지는 투수는 찢어지는 경우가 빈번하고, 류현진도 이 때문에 투구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류현진의 일부 파열된 부분을 꿰매고 나머지는 깨끗이 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은 오전 9시30분께 수술을 마친 뒤 1시간 가량 간단한 치료를 받았다. 이후 휠체어를 타고 병원 문을 나섰다. 모자를 눌러쓰고 짙은 선글라스를 쓴 그는 '수술이 잘 됐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상태) 좋아요"라고 밝혔다. 또 "내일 여러 가지를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에이전트인 스캇보라스 코퍼레이션 아시아 담당 테드 여도 기자들에게 "수술이 성공적으로 잘 끝났다"고 말했다.
이날 수술을 집도한 엘라트레체 박사는 미국 정형외과학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갖고 있는 의사다. `전미 최고의 스포츠 의학전문가 19인 중 1명'이다. 수술을 받은 LA 컬란-조브 정형외과 클리닉은 미국 스포츠 의학의 메카로 1950년대 로버트 컬란 박사와 프랭크 조브 박사가 설립했다. 정민태를 비롯해 배영수(한화) 한기주(KIA) 등이 이 병원에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류현진은 23일 자신의 증세와 부상 정도, 재활 등에 관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구단은 내년 스프링캠프에는 류현진이 복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함태수 기자 hts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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