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웨이 한국시장 연착륙 비결, 건강 공유하는 마인드 가진 한국인
입소문 기반한 소셜 마케팅 적중… 철저한 품질관리가 위기 극복하는 길
샘 렌보그(Dr.Sam Rehnborg) 뉴트리라이트 건강연구소 소장(80)은 한국이 중국보다 더 끌리는 시장이라 했다. 렌보그 소장은 지난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15 중·한 식물영양소 국제 심포지엄’ 인터뷰에서 “암웨이의 가장 큰 시장이 어디냐는 질문에 대해 보통 중국을 생각하겠지만 나는 한국이라고 답한다”며 “(한국이) 1인당 건강기능식품에 지출하는 비용이 중국보다 높고 성장세가 지속적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1934년 미국에서 설립된 뉴트리라이트는 1972년 글로벌 암웨이에 인수돼 암웨이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렌보그 소장은 뉴트리라이트 창립자인 칼 렌보그의 아들로 2012년까지 뉴트리라이트 대표를 역임했다.
렌보그 소장이 한국시장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은 한국 특유의 ‘소셜 마케팅(입소문)’을 통해 암웨이가 한국시장에서 연착륙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한 사람이 어떤 골프채로 이전보다 강력한 샷을 날렸다고 하자. 과학적 데이터, 제품을 설명하는 수사보다 이 골프채를 사용한 사람의 경험이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가장 효과적”이라며 “바로 한국에서는 신뢰를 기반으로 한 입소문을 통해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소셜 마케팅이 적중했다”고 했다. 그는 또 “아버지인 칼 렌보그 박사가 더블엑스를 처음 만들었을 때, 이 제품이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지만 사람들로 하여금 어떻게 먹게 만드느냐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한국은 암웨이의 소셜 마케팅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함께 건강을 공유하는’ 마인드가 있어 괄목할만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했다. 2014년 기준 한국 암웨이의 총 매출액은 1조227원으로 뉴트리라이트 비중은 총 매출액의 42%에 달한다.
2013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4명(44%)은 홍삼, 비타민, 미네랄 등 식이보충제를 섭취하고 있다. 일상에 쫓겨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식이보충제 섭취가 건강에 유익하다는 주장과 하루 삼시세끼만 잘 챙겨 먹으면 문제가 없다는 반박 간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렌보그 소장은 “노벨상 수상자인 리널스 파린 교수는 하루에 5g 정도의 비타민C를 먹는 것이 적당하다고 주장했지만 영양학계와 뉴트리라이트는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C 양을 100mg 정도로 여겨 제품에도 이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며 “적정용량에 대한 기준을 단정해 말하기 어렵지만 보통의 건강한 한국인이라면 1일 60mg정도 비타민C를 섭취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백수오 파동’을 겪고 있는 국내 건강기능식품시장에 대한 조언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각 나라에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에서 제시하는 법적기준을 통과해야 하는데 뉴트리라이트는 일반적인 산업기준을 넘어 더 높은 기준규격을 마련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했다. ‘더 높은 기준규격’이란 암웨이의 ‘수직통합공정’시스템을 일컫는다. 뉴트리라이트는 식물의 씨앗을 심을 때부터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시점까지 식물의 모든 생애주기를 추적한다. 최상의 씨앗을 최적의 토양과 기후조건에서 재배해 식물영양소가 풍부한 건강한 작물을 통해 건강기능식품을 만들겠다는 창업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렌보그 소장은 “철저한 품질 관리를 통해 고객에게 신뢰를 얻는 것이 위기를 극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여든에 가까운 나이에도 불구하고 세계를 누빌 수 있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렌보그 소장은 “일과 삶의 균형, 사랑, 즐거움이 건강유지의 핵심”이라며 “일에 지나치게 몰입하지 않고 삶과 균형을 맞추고 가족과 직장동료들에 대한 사랑을 유지할 뿐 아니라 매사에 즐거움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베이징=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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