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자도 5명 중 1명 응답
우리나라 20대 10명 중 4명은 자신이 ‘캥거루족’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캥거루족은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에게서 독립하지 못하고 의존하는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22일 성인남녀 3,574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귀하는 캥거루족입니까’라는 질문에 37.5%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여성(41.9%)이 남성(30.8%)보다 더 많았고, 연령별로는 20대(43.7%), 30대(33.7%), 40대 이상(18.0%) 순서였다. 20대 비중이 높은 것은 취업의 어려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결혼한 사람 가운데서도 5명 중 1명은 스스로를 캥거루족이라 여겼다. 미혼자는 42.1%, 기혼자는 19.2%가 스스로를 캥거루족이라 생각한다 답했다.
스스로 캥거루족이라 생각하는 이유는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했기 때문’(68.2%)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야 마음이 편하기 때문’(15.8%), ‘경제적으로나 인지적으로 모두 독립하지 못했다’(14.5%)는 대답이 뒤따랐다.
캥거루족 분류 기준 역시 67.8%가 ‘경제적 독립 여부’를 꼽았다. 부모가 자녀의 삶에 지속적으로 개입하는 인지적 독립은 21.9%, 주거지의 독립 여부는 9.6%의 응답률을 보였다.
캥거루족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이었다. ‘무능력해 보인다’(53.9%·복수응답)거나 ‘목표의식이 없어 보인다’(39.6%), ‘책임감이 없어 보인다’(39.9%) 등의 평가가 뒤따랐다. ‘부럽다’(12.0%)거나 ‘지혜롭다’(14.4%)는 의견도 있었다.
언제까지 부모님과 살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결혼할 때’(43.2%)가 가장 많았고 취업(22.3%), 대학졸업(11.1%), 고등학교 졸업(10.7%)이 뒤이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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