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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社 증시 입성 채비… 하반기 IPO 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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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社 증시 입성 채비… 하반기 IPO 큰장

입력
2015.05.2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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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액 1000억이상 준대어급 많아

주춤했던 해외기업도 18곳 포함

기술특례상장 관련 종목 두각

제조업과 달리 성장세 더딜 수도

기업가치 고평가 됐는지도 살펴야

올해 3월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의 막을 올린 세화아이엠씨는 공모청약 당시 731.79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눈길을 끌었다. 1조5,632억원(청약증거금)의 돈이 몰리면서 잭팟을 터뜨렸다. 같은 달 상장한 NS쇼핑의 공모청약 경쟁률은 237대 1로 세화아이엠씨보다 낮았지만 4조8,872억원의 청약증거금을 끌어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달 29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는 제노포커스는 19일 진행된 공모청약에서 1,206.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통상 유가증권시장보다 규모가 작은 코스닥시장 상장 예정 업체의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되긴 하지만, 직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유지인트의 경쟁률이 857.34대 1이었던 걸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증시를 노크하는 국내외 기업들이 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물량도 풍성해질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상장한 삼성SDS나 제일모직처럼 공모금액이 1조원을 훌쩍 넘는 매머드급은 없지만 1,000억원 이상의 준(準)대어급 업체들이 줄줄이 증시 입성을 노리고 있다. 기술특례상장의 혜택을 바라는 기업들도 많고,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해외기업들도 대기하고 있다. ‘소문난 잔치’에 다양한 메뉴까지 곁들여지면서 시장이 한층 풍성해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시 신규 상장 기업은 100여개가 넘을 것으로 예상돼, 2013년(40개) 2014년(78개)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세화아이엠씨 등 4곳이 증시 입성을 완료했고, 이노션 토니모리 미래에셋생명보험 등 3곳은 이달 18일에 주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올해 IPO 대상 기업들 중엔 공모금액 1,000억원 이상이 많다. 공모금액 1,000억원 이상 종목은 2010년 10개, 2013년 1개로 확 줄었다가 지난해 7개로 다시 늘기 시작해 올해는 10개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기업의 예상 시가총액은 1조5,000억~2조원 가량으로, 이노션 제주항공 LIG넥스원 NS쇼핑 등이 대표적이다. 이미 상장한 NS쇼핑을 제외하면 모두 6월 이후에 상장할 계획이다.

업종도 다양해졌다. 2012년까지는 제조업 기반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자동차, 휴대폰 등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에는 당장 상장 요건을 맞추긴 어렵지만 잠재적으로 성장성이 뛰어난 기업들의 기술력을 평가해 상장시켜주는 기술특례상장이 활성화하면서 바이오 및 헬스 업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는 20여개가 대기 중이다.

중국 ‘고섬 사태’(거래정지 2년6개월 만에 2013년 상장폐지) 이후 뜸했던 해외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도 활발해진다. 올해 들어서만 PSI(미국) 웨이나화장품 패션아트 통얼다케이블(이상 중국) 레젤홈쇼핑 골든체인(이상 인도네시아) 등 6개사가 국내 증권사와 상장 주관계약을 체결했고, 이들을 포함해 현재 상장을 추진 중인 해외기업만 18개에 달한다.

IPO 시장의 활성화는 시장 규모 증가와 더불어 거래량 증가, 수요기반 확충 등을 이끌어낸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청약경쟁률 등의 반짝 흥행에 대한 기대로 무작정 투자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성주완 대우증권 IPO 부장은 “삼성SDS 제일모직 등의 학습효과로 많은 사람들이 또 한 번의 ‘대박’을 기대하겠지만 공모주라고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업가치가 고평가된 것은 아닌지 등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경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특히 기술특례상장 관련 종목은 제조업과 달리 성장세가 더딜 수 있으니 조급하게 묻지마 투자를 하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기업에 선별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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