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73) 한화 감독이 3년 9개월여 만에 인천에서 승리를 챙겼다.
한화는 21일 인천 SK전에서 7-1 승리를 거두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는 5⅓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에 앞장 섰다. 야수들도 1회에만 6점을 뽑아내며 힘을 보탰다.
‘야신’ 김 감독이 인천에서 승리를 따낸 건 SK 사령탑이었던 2011년 8월14일 넥센전(11-0) 이후 1,376일 만이다. 김 감독은 그 해 8월18일 지휘봉을 내려 놓았고, 지난 19일에는 독수리 군단을 이끌고 1,371일 만에 인천에 ‘상륙’한 바 있다.
모처럼 ‘외인’덕을 본 한화였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 1선발로 기대를 모았다가 부진을 거듭한 탈보트가 나란히 맹활약했다. 탈보트는 최고 시속 149㎞의 직구와 주무기 체인지업을 앞세워 시즌 2승(3패)째를 거뒀다. 전날 국내무대 데뷔전을 치른 폭스도 5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에 2타점 1득점을 올렸다. 수비에서도 다이빙 캐치로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다.
한화는 경기 초반부터 상대 선발 고효준을 두들겨 승기를 잡았다. 1회초 선두 타자 이용규의 2루타, 상대 실책으로 만든 무사 1ㆍ3루에서 정근우가 3루수 땅볼로 타점을 올렸다. 이어 최진행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1ㆍ3루에서는 폭스가 좌중월 2루타로 2타점을 올렸다. 한화 방망이는 계속 폭발했다. 김경언의 중월 투런 홈런, 김회성의 좌월 솔로 홈런이 연거푸 터졌다. 2회에도 1점을 달아난 한화는 상대 타선을 1점으로 막고 연패를 끊었다.
잠실에선 삼성이 두산을 6-1로 꺾고 ‘니퍼트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이날 전까지 두산 니퍼트에게 1승13패로 철저히 눌렸던 삼성 타선은 0-0으로 맞선 2회 2사 1ㆍ2루에서 이흥련이 2타점 선제 적시 2루타를 때렸고, 6회에도 3안타로 2득점 하는 등 니퍼트 공략에 성공했다. 6이닝 4실점한 니퍼트는 2013년 3월30일 대구 경기부터 이어오던 삼성전 8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이날 잠실구장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 부회장의 어머니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야구장을 찾아 관심을 모았다. 삼성 관계자는 “병원에서 TV로 중계를 지켜보다가 선수들이 열심히 잘하기에 응원하러 왔다고 한다”고 전했다. 재계에서는 이날 이 부회장 모자의 야구장 나들이를 두고 부친인 이건희 삼성 회장의 병세가 많이 호전된 덕분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롯데는 부산에서 KIA를 4-2로 제압했다. KIA 최희섭은 최고령 100홈런(36세2개월5일)을 달성했다. 목동에선 LG가 4-3으로 승리, 올 시즌 넥센전 5연패 끝에 첫 승을 올렸다. 창원에선 NC가 kt를 5-2로 꺾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인천=함태수기자 hts7@hk.co.kr 창원=김지섭기자 onion@hk.co.kr 김주희기자 juh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