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대립 극복하고 확정될지 관심
조국 서울대 교수 카드는 의견 갈려 보류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을 담당할 혁신기구 위원장에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 카드가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하지만 혁신위원장 후보군을 둘러싼 계파대립이 첨예했던 만큼 막판에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새정치연합의 내홍을 일소할 수 있을지는 예상하기 쉽지 않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노측 이종걸 원내대표의 제안으로 '김상곤 카드'가 거론됐으며, 최고위원들도 대체로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표는 “고민해 보겠다. 내게 맡겨달라”고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위원장직 타당성을 검토했으나 당내 의견이 갈려 결론을 내지 못했다. 최고위원들이 20일 밤부터 21일 새벽까지 비공개 회의를 열어 조 교수를 영입하자는 제안을 논의했지만, 이종걸 원내대표가 반대하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내대표는 “(혁신기구 위원장은) 당의 사정을 두루두루 잘 알아야 한다”며 “화합의 이미지를 갖고 부드럽게 많은 의원들을 배려하는 내부 인사가 좋겠다”고 조 교수 영입에 반대했다.
김 전 교육감 카드는 개혁적 이미지에 더해 안 전 대표가 지난해 초 독자 세력화를 추진할 당시 영입을 추진했던 만큼 타계파 포용이라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 출신인 김 전 교육감을 발탁함으로써 4·29 재보선에서 확인된 성난 호남 민심을 달래는 데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지도부가 기대하는 대목이다. 김 전 교육감은 지난해 6·4 지방선거 당시 입당, 경기 도지사 경선에 참여했다 김진표 전 의원에게 패했다.
다만 김 전 교육감이 혁신기구 위원장직 제안을 최종 수락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복수의 당 관계자는 “본인이 거절한 것은 아니지만 의지가 강한 상태는 아니며,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문 대표가 결국 '조국 카드'를 선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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