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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경영으로 베트남 합작사 순위 40 계단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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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경영으로 베트남 합작사 순위 40 계단 껑충

입력
2015.05.2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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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호(왼쪽에서 세 번째) 한국투자증권 사장 등이 작년 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한국투자증권 현지 대표사무소 개소를 축하하며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제공
유상호(왼쪽에서 세 번째) 한국투자증권 사장 등이 작년 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한국투자증권 현지 대표사무소 개소를 축하하며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제공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아시아 대표 투자은행(IB)’을 꿈꾼다. 양이 아니라 질로 거는 승부다. 현재 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인 유상호 사장 취임 4년째(2011년)부터 순익 부분 국내 업계 1위를 내주지 않을 만큼 탄탄한 내실 경영은 한국투자증권을 한층 강하게 만들었다.

베트남 진출의 역사는 한국투자증권의 소리 없이 강한 저력을 증언한다. 2010년 11월 베트남 현지 증권사 지분(48.8%)을 인수해 합작증권사(KIS베트남)를 출범시킨 뒤,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지분비율을 98.2%까지 끌어올려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했다. 조급해하지 않고 수년간 충분한 학습을 통해 내린 결정이다.

특히 지분 확대보다는 영업에 공을 들였다. 한국형 주식거래단말기(HTS)의 강점을 살린 온라인 서비스와 현지인 영업인력 증원을 통해 합작한 지 2년 만인 2012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베트남 현지 업계 순위는 60위에서 4년 만에 20위권으로 뛰어올랐다. 현지 주재원 2명, 정보기술(IT)시스템을 깐 파견직원 1명을 더해도 고작 3명에 불과한 한국인 직원들이 이룬 성과다.

지난해 12월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대표사무소를 열고 본격적인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역시 서두르지 않았다.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인도네시아 시장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가능성이 확인되면 인수 등 법인 설립에 나서겠다”는 게 유 사장의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진출로 한국투자증권은 런던(1994년) 홍콩(1997년) 뉴욕(2001년) 싱가포르(2008년) 베트남(2010년) 베이징투자자문사(2010년)에 이어 7번째 해외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해외시장에서 성공의 DNA를 창조하겠다”는 게 한국투자증권의 포부다.

국내에선 올해 3월 신개념 자산관리 서비스인 ‘매직솔루션’을 선보였다. 내부 자산관리 전문가들이 1년간 투입돼 자체적으로 설계한 포트폴리오 상담 및 사후관리 시스템이다. 상품담당 임원과 실무팀장이 직접 영국의 금융 현장을 방문해 선진시장에 대한 사례 조사도 실시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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