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5월 25일 세종문화회관의 전신인 서울 시민회관에서 난투극이 벌어졌다. 지도체제를 둘러싼 야당 신민당(新民?) 주류와 비주류간의 정면 충돌이었다. 김영삼총재를 선출해 단일지도체제의 강력한 야당을 꿈꿨던 신민당 주류는 대회장을 장악한 비주류 당원과 폭력배들에 의해 관훈동 당사로 쫓겨났고 박정희 정권의 비호를 받은 비주류는 이철승을 내세워 집단지도체제를 구축했다. 결국 76년 신민당 전당대회는 각목 전당대회라는 오명을 쓴 채 야당 분열의 대표적 사례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한국정치사에서 야당 전당대회는 항상 국민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켰다. 세월은 흘렀지만 오늘날의 야당 또한 서로 다른 목소리로 분열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1976년 5월 25일 신민당 전당대회가 열린 서울 시민회관 별관 앞에서 폭력배 김태촌이 동원한 정치깡패들과 당원들이 서로 각목을 든 채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손용석 멀티미디어부장 st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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