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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현대미술 거장 세기적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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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현대미술 거장 세기적 만남

입력
2015.05.2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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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미술관 특별전 개막

한국인 최초 유럽 미술유학생인 배운성이 1930년대초 독일 체류 시절 그린 '대가족'. 근대문화재인 이 작품은 미세한 윤곽선과 마티에르 대신 모필로 그린 투명한 색채로 서구의 틀 속에 조선을 담아 동양화 및 서양화를 절충한 자신만의 미감을 보여주고 있다.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한국인 최초 유럽 미술유학생인 배운성이 1930년대초 독일 체류 시절 그린 '대가족'. 근대문화재인 이 작품은 미세한 윤곽선과 마티에르 대신 모필로 그린 투명한 색채로 서구의 틀 속에 조선을 담아 동양화 및 서양화를 절충한 자신만의 미감을 보여주고 있다.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구한말부터 일제 강점기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미술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거장들의 대표작이 대전을 찾는다.

대전시립미술관(관장 이상봉)이 23일부터 여는 ‘한국근현대미술특별전’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국 미술사를 통해 역사와 시대정신을 한 눈에 짚어볼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다.

전시작품 162점은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한 공공컬렉션과 가나아트갤러리 등 사설컬렉션의 명작들로 구성됐다. 한국 화단의 거장으로 꼽히는 작가 66인이 격동의 역사를 거치면서 신민에서 대중으로 거듭난 우리들의 감성코드를 일깨운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 추상미술 1세대 작가 김환기, 미국 추상표현주의를 국내 처음 도입한 최욱경, 국내 전위미술 선구자 김구림 등의 대표작을 볼 수 있다. 백남준, 이중섭, 천경자, 박수근 등 낯익은 거장은 물론 충청 출신인 이상범, 김기창, 이응노 등 작품도 포함됐다. 한국인 최초 유럽 미술 유학생인 납북작가 배운성의 작품도 전창곤컬렉션의 출품으로 감상할 수 있다. 또 탤런트 이광기씨가 소장한 백남준 작가의 오브제 작품 ‘램프’도 선보인다.

대전시립미술관은 이번 특별전을 ‘예술과 역사의 동행, 거장들의 세기적 만남’이란 주제 아래 ▦계승과 혁신 ▦이식과 증식 ▦분단과 이산 ▦추상과 개념 ▦민중과 대중 등 5개 섹션으로 구성했다.

이상봉 관장은 “6개월여 동안 국ㆍ공립미술관은 물론 사설컬렉션 등을 활용해 전방위로 작품을 수집, 평소 접하기 어려운 작품도 즐비하다”며 “역사적 변화를 반영하며 문화사를 새롭게 서술한 예술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전은 대전시립미술관, TJB대전방송, 대전일보 공동주최로 8월 23일까지 열린다.

최정복기자 cj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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