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라고 하지만 정작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당장의 손해를 막는데 급급하다 보면 도약을 위한 비전은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다. 증권업계 역시 그랬다. 2007년까지 호황을 누리다 2008년부터 곤두박질치던 실적이 2013년 11년 만에 순손실을 기록하자 증권사들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대처했다.
그러나 KDB대우증권은 반대로 직원 경쟁력 강화의 길을 택했다. 인력을 자르기보다 장기적으로 구성원들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 수익성을 향상시키는 역(逆)발상을 한 것이다. 신입 사원 채용도 미루지 않았다. ‘사람이 곧 혁신’이라는 철학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올 4월 6일 문을 연 ‘PB(프라이빗뱅킹)사관학교’는 그런 노력의 결실이다. 집중적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신규 직원부터 모든 인력이 영업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교육에 매진할 계획이다.
8월 말까지 5개월간 진행되는 PB사관학교는 신입 PB 1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연수원이 아닌 실제 영업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급박한 환경을 구축해 이론과 실무를 양대 축으로 전문성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게 된다. 양봉호 KDB대우증권 인재개발실장은 “PB가 갖춰야 할 모든 자질을 5개월이란 긴 시간에 걸쳐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건 창사 이래 처음”이라고 말했다.
1차 교육은 주식 금융상품 재무설계 등 금융 지식과 특강 등의 자기학습, 자격증 교육 등으로 구성돼 있다. 2차 교육은 영업 기술 체득 단계로 시황 및 포트폴리오 운영 능력 향상을 위한 실전 트레이딩, 영업 현황, 실제 영업 등 철저히 실습 위주로 꾸려진다.
PB사관학교 개강에 앞서 주니어 PB 육성과 관리를 위한 사내교수도 선발했다. 배진묵 방배동지점 부장과 김선만 잠실WM클래스 부장이다. 교수 타이틀을 얻은 김선만 부장은 “신입 사원들이 독보적 PB 하우스 만들기의 밀알이 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강도 높게 교육할 예정”이라며 “전문성과 영업력을 고루 갖춘 독보적 PB를 육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고찬유기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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