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를 쫓아다니며 택배물을 훔친 유명 사립대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택배기사가 택배를 전달하는 틈을 타 손수레에 올려 둔 택배물을 상습적으로 가져간 혐의(절도)로 휴학생 김모(23)씨를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3, 4월 두 달 동안 종로구 관철동 일대에서 택배기사 함모(37)씨가 배송을 맡은 택배물을 총 5회에 걸쳐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근처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김씨는 함씨가 오후 특정 시간대에 배송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함씨를 발견하는 즉시 뒤를 밟아 택배물을 슬쩍 했다. 물품 전달을 위해 기사가 건물 내부로 들어갈 경우 다른 택배물을 실은 손수레를 건물 밖에 세워두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김씨는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서도 주위를 살핀 뒤 택배물을 가져가는 대범함을 보였다.
조사 결과 서울 모 사립대를 휴학 중인 김씨는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되자 물건을 되팔아 생활비를 마련할 목적으로 범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훔친 택배물들은 부피가 크지 않은 여성 의류와 어린이 장난감, 보험 서류 등이었다. 이정연 종로서 생활범죄수사팀장은 “함씨는 절도 피해로 수십만원을 개인 돈으로 물어줘야 했다”며 “계속해서 택배물이 없어지는 것을 수상히 여긴 함씨의 신고로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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