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방식 전북도와 입장 차 여전
道-市 간 실무협의회도 중단
전북 전주종합경기장 개발 방식을 둘러싸고 전북도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전주시가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해 애만 태우고 있다.
21일 전주시에 따르면 당초 도와 실무협의회에서 종합경기장 개발 방식을 원점에서 재논의해 접점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지난 4월 3일 열린 2차 실무협의회에서 도는 “아무런 소득도 없고 결정권한도 없는 실무협의회를 유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자리를 떴다. 더 이상 실무협의회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었다.
당장 내년에 컨벤션센터를 짓기로 한 전주시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시가 대체시설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전북도가 앞으로 시의 컨벤션센터 건립을 위한 입찰방법 심의와 설계 적격 심의 등에 대해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전주시는 5만㎡ 부지에 전시장과 대회의실 및 중ㆍ소회의실 등을 갖춘 전시ㆍ컨벤션센터 건립을 위해 국비와 시비 등 140억원을 예산에 편성한 상태다.
이처럼 두 기관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자 이달 7일 김광수 전북도의회 의장과 박현규 전주시의회 의장이 “전북도-도의회-전주시-시의회 4자가 참여하는 협의회를 통해 종합경기장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도의회와 시의회 역시 아직까지 4자 협의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지 못한 채 시간만 보내고 있다.
실무진이나 지방의회 차원의 협의ㆍ중재가 원활하지 않음에 따라 김승수 시장과 송하진 지사가 직접 만나 컨벤션센터 건립의 불가피성과 시급성, 대체경기장 건립에 대한 구체적 방안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지사와 시장의 만남은 꼬여 있는 종합경기장 재개발 문제를 풀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며 “컨벤션센터도 대체경기장도 짓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기 전에 출구를 찾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소연했다.
박경우기자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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