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부상 매카시 이어 또 공백
기둥 뿌리 하나가 뽑혀 나간 LA 다저스의 선발 마운드가 휘청거리고 있다. 한때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최강의 선발진을 자랑했던 다저스는 류현진(28)의 이탈로 선발 로테이션이 붕괴됐다. 이미 트리플 A에서 투수들을 불러 올려 류현진의 공백을 메워 오고 있는 중이지만 더 이상 임시 방편으론 어렵게 됐다.
다저스는 지난달 4선발 브랜던 매카시가 4경기 등판 만에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시즌을 마감한 데 이어 1경기도 나가지 못한 3선발 류현진도 결국 어깨 수술을 받게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류현진-매카시-브렛 앤더슨으로 이어지는 5명의 호화 선발진을 구축했던 다저스로서는 격세지감이다.
최근 6주 동안 다저스는 트리플 A에서 투수들을 데려와 빈자리를 채웠는데 현재까지는 임시 선발들이 기대 이상의 몫을 해 줬다. 카를로스 프리아스는 20일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6이닝 7피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치는 등 평균자책점 2.55로 활약 중이다. 마이크 볼싱어 역시 세 차례 선발로 나서 평균자책점이 1.03에 불과하다. 덕분에 다저스는 선발 투수 두 명을 잃고도 평균자책점 3.56으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다섯 번째로 좋다. 거기에 내셔널리그 홈런 1위(54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의 출루율(0.348)을 앞세워 21일 현재 24승 14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질주, 아직까지는 류현진의 공백을 못 느끼고 있다.
그러나 161경기를 치르는 페넌트레이스에서 이제 38경기를 했을 뿐이다. 게다가 다저스의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아닌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다저스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13승 투수 댄 해런을 마이애미 말린스로 연봉 전액을 보전해주는 조건으로 떠나 보냈던 것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는 상대를 압도할만한 확실한 선발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정황을 종합해볼 때 다저스는 조만간 선발 투수를 구하기 위해 트레이드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현지 언론은 콜 해멀스(필라델피아 필리스), 조니 쿠에토(신시내티 레즈) 등이 다저스가 탐을 내는 선발 투수들이라고 예상했다. 앤드루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도 “선발 투수 두 명이 빠진다고 생각하면 선발진의 깊이에 대해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며 “마치 오프시즌 때처럼 선발진의 깊이를 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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