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는 국내 빅데이터의 강자답게 ‘빅데이터 경영’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고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고객의 필요를 콕 집어 충족시키고 미래 소비까지 제안한다는 게 목표다. 샐리(Sally)와 코드나인(Code9)이 양 날개다.
신한 샐리는 별도의 할인쿠폰 없이 자동으로 할인해주는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다. 고객이 직접 맞춤 서비스를 고르기만 하면 된다.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 CLO(Card Linked Offer) 마케팅을 우리 현실에 맞게 꾸몄다. 실제 지난해 6개월간의 실험 결과, 샐리 이용고객의 카드 사용금액은 이전보다 약 27% 증가한 반면, 마케팅 비용은 37% 감소했다.
현재 샐리에는 LG전자 홈플러스 11번가 등 국내 다수의 업종 대표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고, 최근까지 39개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대상 기업을 중소기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작년 5월 개발한 코드나인은 고객 빅데이터 분석으로 세대와 계층을 초월해 유사한 소비 성향을 공유하는 집단을 남녀 각각 9개씩 나눈 고객 중심 상품개발 체계다. 고객의 단기 소비 성향뿐 아니라 중장기적 특징까지 짚어낼 수 있다. 기존 상품 체계 및 개발 과정이 과거 이력과 공급자 중심에 기반을 뒀다면 코드나인은 최신 유행과 고객 중심에 기반을 둔 게 장점이다. 이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다양한 고객 유형별로 고객 자신도 미처 인지하지 못한 잠재적 욕구까지 해결해주는 맞춤 상품 개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코드나인을 적용한 상품으로는 ▦직장, 사회생활 및 자기만족을 위한 소비 욕구가 높은 젊은 세대를 위한 ‘23.5˚’ ▦계획적 합리적이며 생활밀착업종의 소비 비중이 높은 직장인을 위한 ‘S-Line’체크카드 ▦문화 관련 여가를 즐기는 30, 40대 직장인 여성을 위한 ‘B.Big(삑)’ 등이 있다.
신한카드는 코드나인 도입으로 불과 1년도 안돼 코드나인 시리즈 카드를 220만장 발급하는 성과도 거뒀다. 앞으로도 코드나인을 기반으로 하는 고객 맞춤형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고찬유기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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