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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기 회복세 주춤·유가 반등·IS 기세… 힘 빠지는 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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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기 회복세 주춤·유가 반등·IS 기세… 힘 빠지는 오바마

입력
2015.05.2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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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블화 회복 푸틴은 위기 탈출

이달 들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대내외 입지가 눈에 띄게 축소되고 있다. 미국 경제 회복세가 당초 예상에 못 미치고, 국제유가 하락이 멈추면서 숙적 러시아가 급속히 위기 국면에서 빠져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슬람국가(IS) 반군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다시 기세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오바마 행정부 대외정책에 대한 미국민의 신뢰도 하락하고 있다.

20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이 최대 치적으로 주장해온 경기 회복세가 주춤하고 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0.2%(연간기준)를 기록, 지난해 4분기(2.2%)는 물론이고 당초 예상치(1.0%)에도 크게 못 미쳤다. 당초 6월말로 예상됐던 미 통화당국의 금리 인상 시기도 9월말로 미뤄지는 분위기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대에서 추가 하락을 멈추면서, 미국의 휘발유 소비자 가격도 최저 수준 대비 30% 이상 반등했다. 이날 현재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2.69달러인데, 이는 연중 최저치(1월말ㆍ2.02달러)보다 33%나 상승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5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도 전달보다 7.3포인트 낮은 88.6에 머물렀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국제유가 반등은 크림반도 합병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오바마 대통령 정책에 사사건건 대립해 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지를 강화시키고 있다. 유가가 올해 초 배럴당 40달러대까지 하락하면서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러시아 경제가 휘청거릴 당시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응징이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왔으나, 5월 이후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지난 2월1일 달러당 70루불까지 폭락했던 환율이 20일에는 49.7루블까지 회복되면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경제의 위기탈출을 자신하고 나섰다.

미국과 동맹국의 계속된 공습에도 불구하고 IS의 세력 확장이 계속되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둘러싼 민주당과의 내분이 격화하는 것도 임기 2년을 남긴 오바마 대통령의 위상에 흠집을 내고 있다.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개인 트위터를 개설한 직후, 그를 인종적으로 비하하는 내용이 잇따라 올라온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상황 변화는 지지율 추이에도 반영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4월말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업무 추진방식을 지지하는 비율(49%)이 반대하는 비율(47%)보다 많았으나, 20일 조사에서는 ‘반대한다’(49%)는 응답이 ‘지지한다’(46%)는 비율을 추월했다.

워싱턴=조철환 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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