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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병원, 인공심장판막 봉합과정 없이 수술 성공

입력
2015.05.2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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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병원, 인공심장판막 봉합과정 없이 수술 성공

국내 2번째… 수술시간 단축으로 고령자 고위험자 성공률 향상

계명대 동산병원 흉부외과 최세영ㆍ김재현 교수팀이 나이가 많거나 위험도가 높은 환자에게도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심장수술을 할 수 있는 ‘비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에 성공했다. 국내 병원 중 2번째다. 대동맥판막치환술은 고장난 대동맥판막을 인공판막으로 바꾸는 수술로, 최근에는 고령화에 따른 퇴행성 판막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최 교수 등은 지난해 12월 12년 전 심장병 수술을 받은 79세 남자 환자를 대상으로 비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을 실시, 건강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환자는 고령인데다 심장병 재수술이기 때문에 위험이 높았지만 비봉합수술로 수술시간을 단축,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김재현 교수는 이번 수술과정과 그 결과 등을 최근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흉부외과학회에서 발표했다.

대동맥판막치환술을 일반적으로 가슴을 열고 수술하는 동안 심장을 대신할 인공심폐기를 연결한 뒤 대동맥판막을 완전히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공판막을 수술실로 봉합하게 된다. 비봉합 수술은 인공판막이 심혈관 스텐트처럼 자체 고정이 되기 때문에 봉합하는 데 필요한 약 30분간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봉합시간을 생략하면 수술시간은 30분 이상 단축할 수 있다”며 “고령이거나 고위험환자에게는 수술에 따른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사례를 보면 수술 후 5년 관찰결과 수술사망률이 평균 2%로 우수하며, 고위험군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봉합식 수술과 생존율이 비슷하다”며 “대동맥 판막륜이 작아서 기존 봉합식 수술이 어려웠던 경우에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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