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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첫 LA 시의원 데이비드 류 "어르신들이 뭉쳐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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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첫 LA 시의원 데이비드 류 "어르신들이 뭉쳐 이겼다"

입력
2015.05.21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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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첫 LA 시의원 데이비드 류 "어르신들이 뭉쳐 이겼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한인 최초로 시의회에 입성한 데이비드 류(39) 당선인은 20일(현지시간) "지역 유권자들의 승리"라며 "특히 한인들이 뭉치지 않았다면 이길 수 없는 선거였다"고 밝혔다.

류 당선인은 이날 당선이 확정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오늘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다는 것은 내가 아시아계 미국인이라서가 아니라 앞으로 시의회에 새로운 목소리를 내게 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당선은 165년 LA 한인 역사에서 처음으로 나온 쾌거다. 아시아인으로서는 1985년부터 1993년까지 13지구 시의원을 지낸 마이클 우 씨에 이어 두 번째다.

류 당선인은 "한인커뮤니티가 없었으면 감히 이길 수 없는 선거였다"면서 "영어도 못 하시는 어르신들이 뭉쳐서 도와주셨고, 이민 1세들이 미국에 건너와 이룩해놓은 것들이 빛을 발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이민 1세들이 이뤄놓으신 것 때문에 지금 우리가 여기까지 왔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또 선거 기간의 가장 어려웠던 순간으로 "선거자금을 구하러 백방으로 뛰어다녔던 것"을 꼽았다.

류 당선인은 "하루 아침에 모든 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고 시간이 걸리겠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새로운 시의회를 만들 것이다. 이제 또 다른 시작"이라고 역설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아웃사이더'인 류 후보가 '인사이더' 캐롤린 램지 후보를 적지 않은 표차로 누른 것은 한인 커뮤니티의 단결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류 당선인은 선거를 앞두고 "50표 차로 당락이 갈릴 것"이라며 한인 사회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개표 결과 램지 후보를 1천600여표라는 큰 차이로 제쳤다.

사실 백인 여성인 램지 후보는 임기 제한으로 물러난 전임 톰 라본지 시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라본지 시의원뿐만 에릭 가세티 현 LA 시장, 허브 LA시의회 의장 등의 공식적인 지지를 받았던 기득권자였다.

게다가 그는 미국프로농구(NB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명장 고(故) 잭 램지 전 인디애나 페이서스 감독의 딸로서도 인지도가 높았다.

류 당선인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불렸던 이번 선거의 승리요인으로 "커뮤니티 유권자들이 저를 믿고 밀어줬기 때문"이라며 "저는 그저 적재적소에 있었을 뿐"이라고 낮췄다.

그는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공복(Public Servant)으로서 열심히 일하는 시의원, 시민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시의원, 가진 것 없고 어려운 사람을 대신하는 시의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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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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