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두산 마운드를 맹폭했다.
삼성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타선이 ‘핵폭발’해 25-6 대승을 거뒀다. 2-0으로 맞선 3회초 삼성은 1사 만루 기회에서 박석민이 상대투수 마야의 초구를 공략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려냈다. 좌익수 김현수가 볼을 더듬는 사이 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며 삼성은 5-0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삼성은 3회에만 10안타를 몰아치며 9점을 뽑아내 두산을 두들겼다. 두산 선발 마야는 2⅔이닝 8피안타 9실점을 기록하며 조기 강판됐다.
두산은 1-13으로 밀린 5회 김재환의 솔로포가 터지는 등 3점을 뽑아내며 반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삼성의 방망이는 식을 줄을 몰랐다. 6회 나바로의 투런포로 15-4로 더 달아났고, 7회에는 주포 최형우와 박한이, 나바로가 모두 투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대거 8득점해 두산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나바로는 개인 통산 4번째 연타석 홈런을 뽑아내는 등 6타수 5안타 2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국내 무대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이다. 또 대포 2방으로 홈런 단독 선두(16호)로도 올라섰다.
이날 경기 승패로 ‘수요일의 최강자’도 가려졌다. 지난주까지 삼성은 수요일에 치른 7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두산 역시 수요일에는 6전 전승으로 100% 승률을 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삼성의 힘이 더 강했다. 삼성은 두산을 꺾고 올 시즌 수요일 경기에서는 8전 전승의 공식을 이어나갔다.
마산에서는 2-2로 맞선 7회 2사 2루에서 박민우가 결승타를 날린 NC가 kt에 4-2로 진땀승을 거뒀다. 나성범은 8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심재민의 시속 124㎞ 체인지업을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쐐기를 박았다.
인천에서는 SK가 6-6이던 9회말 1사 1ㆍ2루에서 터진 이재원의 끝내기 안타로 한 점차 신승을 거뒀다. SK는 이로써 김성근의 한화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고 1위로 올라섰다. SK는 이날 승리로 24승15패(승률 0.615)를 기록했다. 한때 7위까지 떨어졌던 SK는 4월14일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선두 자리를 꿰찼다. 넥센은 목동에서 LG를 9-4로 제압했고, KIA는 사직 롯데전에서 9-5로 승리했다.
창원=김지섭기자 onion@hk.co.kr, 김주희 기자 ju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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