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 style="margin-left: 15pt">[서울월드컵경기장=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실점을 막는 데 주력하겠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서울은 20일 오후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서 벌어진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감바 오사카와 경기에서 졸전 끝에 1-3으로 대패했다.
최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서 다득점보다는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수비위주의 경기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에 앞서 토종 선수들로만 구성된 선발 명단을 발표했다. 김현성과 윤일록을 전방에 배치하고 김치우, 고명진, 박용우, 고요한, 차두리를 미드필드진에 자리하게 했으며 스리백으로는 김동우, 김남춘, 이웅희를 앉혔다.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제외한 파격적인 선발진이었다.
그러나 지나친 모험이었다. 서울은 전반까지는 감바와 팽팽히 맞섰다. 전반 서울의 공격은 차두리가 이끌었다. 차두리는 전반 24분 2차례 결정적인 크로스를 올려 윤일록의 슛을 도왔고 전반 34분에도 빠른 스피드로 드리블을 하다 크로스를 연결, 고명진이 골문 중앙에서 날카로운 슛을 날릴 수 있도록 했다.
후반 초반 서울은 감바를 거세게 몰아부쳤다. 하지만 이후 수비가 좋지 못했다. 서울은 후반 16분 J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인 우사미 타카시에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우사미의 슛은 워낙 빠르고 강력해 골키퍼 유상훈도 손을 쓸 수가 없었다.
수비라인이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한 서울은 후반 28분에도 요네쿠라 코키에게 득점을 허용했다. 흐름을 완전히 가져간 감바는 공격에 더욱 고삐를 당겼고, 서울은 간간히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살리지 못했다. 감바는 후반 41분 우사미가 두 번째 골을 성공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서울은 경기 종료 직전 윤태주의 골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감바에 3골이나 내준 서울은 오는 27일 일본서 열리는 16강 2차전에서 3골차 이상으로 크게 이겨야 해 사실상 8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같은 시각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는 ACL 16강 1차전 성남FC과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경기가 열렸다. 성남은 전반 22분 조르징요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으나 41분 상대 미드필더 황보원에게 득점을 내줬다. 그러나 성남은 경기 종료 직전 김두현이 페널티킥 결승골을 터뜨려 2-1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한편 이날 새벽에 열린 ACL 또 다른 16강전에서는 해외파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남태희(23)가 풀타임을 소화한 레퀴야(카타르)는 알 사드(카타르)를 2-1로 꺾었으나 곽태희(33)가 선발로 나선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은 페르세폴리스(이란)에 0-1로 덜미를 잡혔다. 레퀴야는 8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으나 알 힐랄은 오는 27일 열리는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사진= 서울과 감바 선수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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