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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위해 일합니다"

입력
2015.05.2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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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강연서 '목적 있는 삶' 강조

"돈보다 사람 먼저 생각한 기부활동

소비자를 기업 후원자로 만들어"

기부 신발로 유명한 탐스의 창업자 블레이크 마이코스키는 사람을 중시하는 경영 철학으로 변화를 이끌었다. 탐스코리아 제공
기부 신발로 유명한 탐스의 창업자 블레이크 마이코스키는 사람을 중시하는 경영 철학으로 변화를 이끌었다. 탐스코리아 제공

창의적 기부 활동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미국 신발기업 탐스의 창립자 블레이크 마이코스키(39)가 한국을 찾았다. 그의 직함은 독특하다. 바로 ‘신발 기부 대장’(Chief Shoe Giver)이다.

이런 직함을 갖게 된 이유가 있다. 2006년 그가 창업한 탐스는 소비자들이 신발 한 켤레를 사면 회사에서 신발을 사지 못할 정도로 가난한 전세계 아이들에게 신발 한 켤레를 기부하는 독특한 회사다. 기부가 사업 목적인 셈이다.

마이코스키 창업자가 한국을 찾은 이유도 21일 신발 없이 살아가는 아이들의 불편을 체험하기 위해 마련한 ‘신발 없는 하루’ 행사를 알리기 위해서다. 서울 시내 곳곳에서 진행되는 이 행사의 참가자들은 맨발로 거리를 걷는다.

행사에 앞서 19일 서울 연세대를 찾은 마이코스키 창업자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기업가를 만나다’ 라는 제목으로 강연회를 갖고 우리 젊은이들에게 “목적이 있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부행위처럼 목적의식이 뚜렷한 일을 사업과 결합하면 지속가능한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게 지난 9년간 탐스를 운영하며 얻은 교훈”이라고 소개했다.

사업 번창도 기부와 맞닿아 있다. 마이코스키 창업자는 “회사의 기부 행위 덕분에 신발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창업이야기를 전파했고 재능있는 직원들도 저절로 모였다”며 “사람을 먼저 생각한 목적의식이 개인의 삶과 사업을 모두 성공의 길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테니스 선수를 꿈꾸다 부상을 당해 포기하고 사업을 한 마이코스키 창업자는 세탁서비스, 케이블 채널 운영, 자동차 운전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했지만 탐스로 가장 큰 성공을 거뒀다. 그는 아르헨티나 여행 중 한 카페에서 헌 신발을 기부하는 자원봉사자를 만난 후 신발 판매와 기부를 연결하는 사업을 떠올렸고, 250켤레를 팔아 250켤레를 기부하는 1회성 프로젝트로 사업을 시작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아파트에서 인턴 몇 명과 시작한 사업은 지난해 말 신발 기부량이 3,500만 켤레에 이를 만큼 크게 성장했다.

지금은 신발뿐 아니라 안경을 1개 판매할 때마다 시력 회복이 필요한 사람을 한 명씩 도와주는 시력 기부, 커피 판매를 통한 물 기부 등으로 사업을 다양화하고 있다. 마이코스키 창업자는 “돈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한 기부행위가 소비자들을 탐스의 후원자로 만들어 광고 없이도 사업을 키울 수 있었다”며 “어떻게 다른 사람을 돕고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고민하는 순간 삶에 긍정적 변화가 찾아온다”고 강조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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