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무릎을 꿇은 유승준의 심경 고백은 진정성 여부를 떠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 19일 밤 아프리카TV를 통해 생중계된 유승준의 인터넷 방송은 무려 138만 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았다. 이는 아프리카TV가 만들어진 이래 손에 꼽히는 시청자 규모다. 동시접속자만 15만명으로 방송 초반 끊김 현상이 심했다.
방송 시청자들이 출연자에게 수익을 안겨주는 '별풍선' 시스템도 유승준 방송의 또 다른 관심거리였다. 아프리카TV에서 방송을 내보내는 사람(BJ)은 시청자들에게 받은 별풍선을 현금으로 환전해 실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아프리카TV에 따르면 별풍선은 1개당 100원, 100개에 1만원씩 판매되며 별풍선을 받은 방송 주최자는 수수료 30~40%와 부과세 10%를 제외한 금액을 모두 가질 수 있다.
1인당 별풍선을 주는 갯수는 무제한이다. 실제로 아프리카TV에선 최근 한 사람이 별풍선 38만개를 보낸 사례도 있었다. BJ에게 돌아가는 실 수령액을 따져보면 약 2,000만원에 가까운 값어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유승준이 아프리카TV를 통해 심경고백을 한 것은 별풍선 수익을 노린 게 아니냐는 말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유승준의 생중계 실적은 저조했다. 유승준은 이날 방송에서 107명에게 총 750여개의 별풍선을 받았다. 약 7만 5,000원에 해당하는 매출이다. 138만 명의 시청자가 몰린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지지를 받은 셈이다.
유승준 측은 별풍선 방식의 수익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방송 중에서도 이를 의식한 듯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카메라 앞에 선 것 아니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유승준 측과 협의해 별풍선 기능을 차단했지만 일부 서버에서 유입됐다. 큰 액수는 아니지만 발생한 수익에 대해 기부 혹은 다른 방식의 사용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유승준은 이날 방송에서 "13년 전으로 만약 돌아간다면 무조건 입대를 선택하겠다" "지난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더라도 입대를 결심했지만 나이 때문에 무산됐다" "그동안 자존심 때문에 못했지만 이제야 잘못을 깨우치고 사죄 드린다" 등의 말을 남겼다. 그러나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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