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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잠시 내려 놓는 곳’ 백담사 템플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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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잠시 내려 놓는 곳’ 백담사 템플스테이

입력
2015.05.2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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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잠시 내려 놓는 곳’ 백담사 템플스테이

‘새벽 계곡의 물소리에 자연스레 잠에서 깬다. 아침과 저녁 하루 두 차례의 예불에 참여하고 108배로 몸을 낮춘다. 물소리와 새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걷다 보면 일상에 찌들었던 자신은 사라지고 새로운 나를 만난다.’

녹음이 짙어가는 봄날에 특별한 산사(山寺) 여행 프로그램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강원 인제군은 ‘님의 침묵’으로 유명한 만해 선사의 발자취가 그윽한 백담사에서 매주 금요일부터 3일간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고 20일 밝혔다. ‘나를 찾아 인제군으로 떠나는 시간여행’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 행사는 일반인들도 참선(參禪)의 방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이런 특별한 감성여행은 11월까지 매주 진행된다. 지난해에는 5,000여 명이 백담사를 찾아 ‘새로운 나’를 만났다.

특히 백담사 템플스테이에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마음의 등불 프로그램을 운영, 가족의 소중함과 가치관 형성에 큰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백담사 관계자는 “만해선사의 문학과 나라사랑의 정신을 새기고, 내설악의 아름다운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사에서는 백담(百潭)이라는 이름은 100개의 담(潭)에서 연유된 것으로 전해진다. 신라 진덕여왕 1년(647) 고승 자장율사(慈藏律師ㆍ590∼658)가 지금의 설악산 장수대 안내소 인근의 한계사 터에 절을 세웠다. 하지만 창건 이후 1783년까지 무려 일곱 차례나 화재가 발생하자 자주 절터를 옮기게 되는데, 당시 주지의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대청봉에서 절까지 웅덩이가 몇 개 있는지 알아보라’고 해 세어보니 꼭 100개였다고 한다. 이후 이름을 백담사로 고쳤고, 그 뒤 불이 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문의 백담사 템플스테이 연수원 (033)462-5035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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