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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Words Evolution (어휘의 발달 과정을 공부하면)

입력
2015.05.2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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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 Word Play (재미있는 말)

영어 단어는 단순히 암기할 대상이 아니다. 영어에는 Anglo-Saxons족 이전의 언어가 많고 이후 차입된 외래어 표현이 뒤섞여 발전했기 때문이다. 어원을 따지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고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가령 중학생이 pastime이라는 단어를 공부할 때 ‘과거(past)의 시간’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교사가 ‘to pass the time’의 뜻이 줄어든 것이라고 정보를 주어야 학생은 혼동하지 않는다.

아침 식사 breakfast는 모두가 아는 대로 밤새 굶는 것을 깨고 무언가 먹는 식사의 의미에서 ‘break+fast(굶다)’가 되었고 ‘휴일’이라는 holiday도 holy와 day의 조합에서 온 것이다. today tonight tomorrow 등의 단어도 to라는 전치사를 명사 앞에 덧붙여 만든 조합어다. day에 가까워지는 다가가는 시간은 ‘오늘’이기 때문에 tonight은 다가오는 밤 즉 ‘오늘밤’이 되고 tomorrow에는 morning의 뜻이 포함되어 다가오는 아침의 시간인 ‘내일’이 되는 식이다.

고전 단어와는 별개로 현대인이 새롭게 만들어 내는 낱말은 다소 인위적이지만 나름의 효과가 있다. 가령 남아프리카의 도시 Soweto는 ‘SOuth WEstern Townships’의 첫 음절만 모아 지은 도시명인데 운율도 좋고 기억하기도 쉽다. 최근 예술의 거리로 발전중인 New York City Manhattan의 SoHo는 우리가 흔히 아는 ‘Small Office Home Office’의 줄임말이 아니라 ‘SOuth of Houston’ 거리 근처를 줄인 말이고 그 위쪽은 NoHo(North of Houston Street)라고 불린다. 이 방식이 건축가나 도시 계획에서 곧잘 이용되는 이유는 그만큼 기억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곳을 Nolita(North of Little Italy)나 NoMad(North of Madison Square) 식으로 부르는 것은 자천타천 홍보에 유리한 면이 있다.

Vodka나 위스키 등의 용량을 말할 때 원어민들은 ‘a fifth’라는 단위를 즐겨 사용하는데 그 기준이 ‘one fifth of a gallon’임을 아는 미국인은 의외로 적다. 미국 단위로 3.78 liter는 1 gallon이고 그 5분의 1인 750㎖가 일반적인 위스키나 보드카 등의 용량이다. 이는 1 quart의 5분의 4 혹은 25.6 온즈에 비해 1 gallon의 20%에 해당하는 a fifth가 기억하기도 쉽고 편하기 때문이다. 말이 생성되고 소멸되는 과정은 이용가치와 편리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미국인 중에서 10 cent 짜리 동전을 ‘ten cents’라고 말하는 사람이 극히 드문 이유는 dime이라는 낱말이 공식 명칭으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dime은 열 번째를 의미하는 Latin어 decima와 dixieme에서 온 것이고 나중에 프랑스어 disme를 거쳐 오늘날의 dime으로 발전했다. 낱말과 표현의 발전 과정을 살피는 것은 어휘 공부에 도움이 되고 사용할 때 확신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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