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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먹는 자이언트판다, 섭식 잘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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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먹는 자이언트판다, 섭식 잘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입력
2015.05.2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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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순을 즐겨 먹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자이언트판다의 장내 세균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2백만년 동안 먹어오던 대나무는 잘못된 선택이었음이 밝혀졌다. 하루 평균 14시간을 들여 12.5kg의 대나무 줄기와 잎을 먹는 그들은 섭취량의 17%만을 소화하고 있었다.

BBC는 중국 과학자들이 내놓은 자이언트판다의 소화기관에 대한 이와 같은 연구 결과가 기존의 예상을 뒤엎고 동물 연구자들 사이에 큰 반향을 가져왔다고 19일 보도했다.

기존 연구들은 자이언트판다의 소화 체계가 육식에 더 적합하다고 밝혀 왔고, 그래서 학자들은 자이언트판다가 어떻게 대나무를 소화하는지 의문을 가진 끝에, 장 내에 초식을 가능하게 하는 특별한 박테리아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그들의 예상과 달리, 이번 새로운 연구 결과로 자이언트 판다가 완전히 잘못된 섭식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청두연구소의 즈허 장 박사는 “다른 초식동물들이 섬유질을 소화하기 쉬운 해부학적인 소화기관을 진화시켜 온 데 반해, 자이언트판다는 해부학적으로도 장내 미생물 환경으로도, 초식에 적합하게 진화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판다의 멸종 위험은 이런 잘못된 식습관 때문에 높아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이언트판다는 국제자연보호연맹이 멸종위기의 동물들 중 야생에 2,500개체 미만이 남은 종에 부여하는 ‘레드등급’ 동물목록에 올라 있다. 야생 자이언트판다는 현재 중국 중남부 산맥에만 제한적으로 서식하고 있고,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에 약 300여 마리가 보호 사육되고 있다.

이 연구를 위해 장 박사의 연구팀은 45마리 자이언트 판다의 121개 배설물 샘플을 이용해 장내 미생물을 배양·검사했고, 검사 결과 초식만을 하는 이들 자이언트판다가 가진 장내 미생물은 잡식성 곰들보다도 더 단조로워, 육식에만 알맞은 구성으로 일관되어 있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미생물학회 온라인 저널 mBio에 실렸다.

박병준 인턴기자(서강대 정치외교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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