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장소의 폐쇄회로(CC)TV를 조정하면서 절도 행각을 벌인 2인조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강동구 은평구 동작구 일대 주택가를 돌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초까지 29차례에 걸쳐 5,800만원 상당 금품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정모(41)씨와 이모(36)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사전에 범행 장소로 물색해 놓은 주택 주변 CCTV의 방향을 범행 며칠 전에 미리 틀어 놓아 침입로와 도주로를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피해 주택 1km 떨어진 곳에 차를 세운 뒤 CCTV의 눈을 피해 범행 장소로 이동했다. 범행 장소는 대부분 3~4층 빌라였는데 정씨가 가스배관을 타고 건물에 침입하면 이씨는 주변에서 망을 보는 방식이었다. 범행을 마친 뒤에도 빌라 현관에 있는 CCTV에 찍힐 것을 우려해 다시 가스 배관을 타고 도망갔다. 또한, 고급 외제차를 탈 경우 검문 당할 확률이 낮다고 생각해 캐딜락 승용차를 빌려 타기도 했다.
경찰은 범행 장소 주변 CCTV를 확인하던 중 이씨가 범행 며칠 전 CCTV를 치고 가는 모습이 다른 CCTV에 의해 포착된 것을 확인하고 추적 끝에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대부분은 모두 서민”이라며 “베란다 창문을 잠그고 가스배관에 방범 덮개를 설치해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준호기자 junho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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