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가 도시락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체상표(PB) 도시락에 유명 연예인 이름을 붙이거나 도시락 카페를 마련하는 등 성장세인 도시락시장 잡기에 나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씨유(CU), GS25, 세븐일레븐의 지난해 도시락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각각 10.2%, 43.8%, 51.0%에 달했다.
씨유는 도시락 매출 신장률이 2012년 32.6%, 2013년 51.8%, 2014년 10.2%로 지난해 증가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씨유는 4월 초 따뜻한 집밥이 그리운 20, 30대 싱글족을 겨냥한 ‘국민밥상 도시락’을 출시하면서 4월 이후 5월말 현재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7% 늘었다고 밝혔다. 씨유 관계자는 “1∼2인 가구와 간편하게 식사를 즐기려는 사람이 늘면서 편의점 도시락 매출이 늘고 있다”며 “도시락은 대표적인 PB 제품으로 해당 편의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어 한번 소비자의 마음에 들면 지속적인 반복 구매가 이뤄지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GS25의 도시락 매출 신장률은 2012년 48.7%, 2013년 67.6%, 2014년 43.8%를 기록했다. GS25는 현재 3,000원에서 4,500원 사이의 도시락 15종을 판매 중이다. 특히 따뜻한 어머니 이미지를 가진 여배우 이름을 딴 ‘김혜자 도시락’(전체 8종, 가격 3,200∼4,000원)은 가성비가 좋아 SNS에서 ‘마더 혜레사 도시락’ 등으로 불리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GS25는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의 도시락 매출 신장률은 2012년 34.2%, 2013년 59.0%, 2014년 51.0%로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다. 세븐일레븐은 특히 지난 3월 여자 아이돌 그룹 걸스데이 혜리의 이름을 딴 ‘혜리 도시락’을 선보이면서 출시 이후 6주 동안 하루 평균 2만7,000여개, 총 109만개가 팔렸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1월 서울 KT 강남점에 기존 편의점의 4배 크기에 달하는 ‘도시락 카페’ 1호점을 열기도 했다.
편의점 도시락 메뉴는 돈까스, 치킨, 불고기, 제육볶음, 떡갈비, 비빔밥, 깐풍기 등으로 다양화됐으며 최근에는 나물, 볶음 등 여러 반찬을 갖춘 집밥 같은 느낌의 한식 도시락도 선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7,000억원 규모인 편의점 도시락 시장 규모가 앞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접근성, 도시락과 함께 물이나 라면 등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이점 덕분에 편의점 도시락 시장은 앞으로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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