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이 입대 직전 미국행에 대해 "부모께 인사 차"라고 해명했다.
유승준은 19일 밤 아프리카TV의 생방송 서비스를 통해 "시민권 취득을 위해 일본 공연인척 하면서 미국으로 몰래 간 것이 아니다"라며 "그 때까지만 해도 군대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부모님께 인사하려고 미국으로 건너간 것"이라고 했다.
1997년 데뷔한 유승준은 2002년까지 최고 인기를 누리다가 입대 석 달을 앞두고 한국 국적을 포기해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일본 공연이 있다고 해서 병무청 보증으로 출국이 허용됐는데 그 사이 유승준은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
이와 관련 유승준은 "미국에 갔더니 아버지가 '가족이 다 미국에 있는데 너가 그렇게 하면 안되지 않느냐'고 설득을 많이 했다. 또 당시 난 앨범을 내야 하는 시기였다. 6, 7집을 37억원에 계약했고, 이를 이행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말에 사실 난 군대가서 쉬고 싶다고 말했다. 그 정도로 연예계라는 소용돌이 같은 생활에서 나오고 싶었다"며 "회사도 내가 일을 안하면 문 닫는 상황이었고 군대 가는 게 이기적일 수 있다는 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 시작과 동시에 무릎을 뚫고 흐느껴 운 유승준은 "지난해 7월 사실 다시 군대가야겠다 마음을 먹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한국에 귀화해서 군대를 가고 싶었다. 주위 사람들, 가족들에게 모두 작별인사까지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한국 쪽에서 일을 알아보던 관계자가 이틀 뒤 내 생년월일 묻더니 무산됐다"며 "1970년대생은 만 36세가 넘으면 입대가 불가능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떨리는 목소리로 거듭 사과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때늦은 사과에 대해선 "용기가 안났다. 마음의 준비가 안됐다. 아직까지 내가 작년까지만 해도 내가 자존심이 허락을 안 했다. 잘못을 뒤늦게 깨우치고 이렇게 나오게 됐다"고 했다.
한편 유승준의 심경 고백에 앞서 법무부는 "유승준에 대한 입국금지 해제나 국적회복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못을 박았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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