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월드컵경기장=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정대세(31·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2년 전 페널티킥 실축의 아픔을 씻어내지 못했다.
수원 삼성은 19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경기서 선제골을 넣었지만, 2-3으로 역전패 당했다.
수원은 경기 전부터 설욕을 예고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전날 공식 기자회견서 2년 전 정대세의 페널티킥 실축을 직접 언급하며 만회를 다짐했다. 지난 2013 ACL서 수원은 홈에서 가시와에 2-6 완패를 당했다. 당시 수원이 패배한 데는 정대세의 실축도 큰 몫을 차지했다. 정대세는 그 경기에서 페널티킥 2개를 실축했다. 치욕적인 패배로 충격을 입은 수원은 이어진 2차전서도 0-0으로 비기며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수원은 경기 시작부터 기선 제압에 총력을 기울였다. 수원은 전반 2분 염기훈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오른발 슈팅을 해 득점으로 연결하며 앞서 나갔다. 그러나 리드한 지 불과 10분 만에 가시와의 바라다 아키미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후 수원은 염기훈과 양상민, 백지훈이 잇따라 슈팅을 날리며 가시와를 몰아세웠으나 가시와의 수비라인은 좀처럼 허물어지지 않았다. 전반 38분 정대세는 중앙에서 회심의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이마저 수비수에게 막혔다.
후반 9분 가시와는 레안드로가 페널티지역 중앙서 골대 왼쪽 아래를 향해 오른발 골을 성공시키며 3-1로 달아났다. 그러나 4분 후 수원은 정대세가 골을 성공하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서정원 감독은 백지훈을 들어오게 하고 권창훈을 투입하며 공격진의 변화를 꾀했다.
수원은 이후 20여분간 정대세와 염기훈을 앞세워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끝내 가시와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가시와는 세 번째 골을 터뜨린 후 '지키는 축구'를 구사하기 시작했고 결국 3-2로 리드를 끝까지 가져갔다.
역전패를 당한 수원은 일본으로 출국해 오는 26일 가시와와 2차전을 치른다. 수원은 8강에 들기 위해서는 가시와를 적어도 1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
한편 'K리그 최강' 전북 현대는 홈구장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베이징 궈안과 ACL 16강 1차전서 1-1로 비겼다. 전북 현대는 레오나르도의 프리킥을 김기희가 헤딩으로 연결하면서 1-0으로 앞서나갔지만 후반 40분 페이즐라우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아쉽게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전북은 오는 26일 베이징서 열리는 ACL 16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2골 이상을 넣고 비기거나 승리해야 8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사진= 정대세.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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