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올해 선발로 잘 던질 거라 생각했는데 팀 상황이 이래서…."
김경문(57) NC 감독이 사이드암 이태양(22)을 두고 한 말이다. 김 감독은 시즌 전 이태양을 5선발로 점 찍었지만 현재는 롱릴리프 역할을 맡기고 있다. 이태양은 시즌 첫 2경기에서 선발승을 거두는 등 12⅓이닝을 책임지면서 3실점 밖에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두 차례 등판에서 부진하면서부터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던지고 있다.
김 감독은 초반 난조를 딛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이재학(25)을 선발진에 합류시키기로 했다. 그는 19일 창원 kt전에 앞서 "이재학이 14일 LG전(6이닝 무실점)에서 잘 던졌다"며 "앞으로 선발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태양은 선발이 안 좋으면 일찍 교체해서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태양은 13일 LG전 당시 아웃카운트를 달랑 1개만 잡고 내려간 찰리 쉬렉 대신 급히 올라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당시 김 감독은 팀 패배에도 이태양의 호투를 칭찬했다.
김 감독은 "선발이 계속 일정 간격으로 던져주는 것이 좋은데 팀 상황이 이렇게 됐다"고 미안해하면서 "이태양이 이러한 상황에 맞게 잘 던져주고 있다. 생각보다 잘 해줘 팀에 도움이 된다. 감독으로서 고마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NC의 고정 선발은 찰리 쉬렉과 에릭 해커 외국인 투수 두 명이다. 또한 이재학이 로테이션에 들어갔고, 베테랑 박명환도 1,789일 만에 선발승을 거두는 등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투수 최고참 손민한도 로테이션을 한번 건너뛰고 다시 합류한다. 그렇다고 이태양이 롱릴리프로 굳어진 건 아니다. 손민한과 박명환이 로테이션을 지속적으로 소화할 어깨 상태가 아니라 언제든 대기했다가 다시 선발로 돌아설 수 있다.
이태양은 올해 선발로 5차례 나가 2승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구원 투수로는 2경기에서 5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창원=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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