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 모델들이 19일 출시한 'Band 데이터 요금제'를 소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20일부터 가입 가능한 'Band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이동통신 3사 신 요금제 라인업'이 완성됐다. 데이터 밀당을 내세운 KT와 동영상 특화 요금을 특징으로 한 LG유플러스와 달리 SK텔레콤은 '유무선 무제한', '전 구간 동영상 콘텐츠 제공'이라는 카드를 선보이며 가입자 유치전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가세로 소비자들의 통신사 이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데이터 요금제 출시 후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LG유플러스는 1,400명의 가입자 순증을 보인 반면 KT와 SK텔레콤은 각각 447명, 1,311명의 순감을 기록했다.
▲ 알뜰형 구간 "유선 무제한 SKT vs 데이터 밀당 KT"
소비자들이 통신비 절감을 위해 가장 많이 가입할 것으로 보이는 3만원대 요금은 SK텔레콤 1종, KT 2종, LG유플러스 2종 등 총 5가지 구간이다.
최저 기준인 2만9,900원의 다음 단계 요금을 보면 기본 데이터 제공량은 SK텔레콤(1.2GB)이 KT(1GB+밀당)와 LG유플러스(1GB)에 비해 더 많다. 그러나 가격면에서는 LG유플러스(월 3만3,900원)가 가장 저렴하며 KT(월 3만4,900원), SK텔레콤(월 3만6,000원) 순으로 이어졌다. SK텔레콤이 200MB를 더 제공하지만 밀당이 있는 KT의 요금보다 1,100원 더 비싸다.
기본 2GB대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 구간에서도 LG유플러스(월 3만8,900원)가 가장 저렴하고 뒤를 이어 KT(월 3만9,900원), SK텔레콤(월 4만2,000원) 순이다. 단 데이터 제공량은 SK텔레콤이 두 통신사보다 200MB 많은 2.2GB를 제공한다.
반면 SK텔레콤은 이번 요금제에서 전구간 유‧무선 음성 무제한을 제공한다. 유선 통화가 많은 이들은 SK텔레콤의 요금제가 효율적인 반면 저렴한 가격에 데이터를 활용하고 싶은 고객은 '밀당' 옵션이 있는 KT 요금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LG유플러스는 상대적 강점으로 꼽히는 '유선 무제한'과 '데이터 활용 옵션'이 없는 대신 3만7,000원부터 가입할 수 있는 'Video 데이터 요금제'를 통해 자사의 모바일 IPTV 'U+ HDTV'와 '유플릭스 무비' 전용 데이터를 하루 1GB 이상 추가로 제공한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KT에 밀당이 있다면 SK텔레콤에는 리필하기 서비스가 있다"며 "선물하기 옵션을 통해 데이터를 선물할 수도 있어 SK텔레콤 고객끼리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5만원 이상 데이터 무한 "가격은 KT‧LGU+, 데이터는 SKT"
음성과 함께 데이터도 무한으로 쓸 수 있는 요금 구간은 KT가 4종, SK텔레콤, LG유플러스가 각각 3종을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월 6만1,000원(11GB‧일2GB) 요금부터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고 KT, LG유플러스는 각각 5만9,900원부터 10GB(+일2GB)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무제한 최저 구간에서는 KT와 LG유플러스의 요금이 저렴한 반면 SK텔레콤은 1,100원에 1GB를 더 제공하는 방식이다.
KT는 데이터 무제한 구간에서 월 5만4,900원에 기본 데이터 8GB와 밀당 옵션을 이용할 수 있는 549요금제로 차별화를 줄 예정이다. 단 449요금제(데이터 3GB+밀당)와 549요금제는 오는 7월부터 가입 가능하다.
데이터 헤비 유저들을 위한 최고가 요금은 SK텔레콤이 월 10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KT와 LG유플러스가 9만9,000원으로 1,000원 더 저렴하다. 데이터는 SK텔레콤(35GB)이 KT와 LG유플러스(각각 30GB)에 비해 5GB 많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요금이 더 비싼 대신 기본 데이터 추가와 무료 콘텐츠로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5만1,000원 이상 요금부터 BTV 모바일 80여개 채널과 최신영화 20편, 만화 20여권을 볼 수 있는 'T프리미엄 플러스'를 제공한다. 더불어 8만원 이상 요금 가입자에게는 T프리미엄 플러스와 함께 OK캐쉬백 최대 15% 적립, 분실‧파손 보험, VIP멤버십 등의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에 대해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의 경우 기존 우려와 달리 전 구간 유무선 음성 무제한과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높인 요금제를 출시했다"면서도 "반면 월 요금이 타 통신사에 비해 더 비싸게 책정돼 상대적으로 가입자 이탈이 많은 SK텔레콤이 이를 회복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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