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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공 선구안 높은 출루율… 쏙 들어간 초반 강등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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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공 선구안 높은 출루율… 쏙 들어간 초반 강등설

입력
2015.05.1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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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ㆍ4월 두 번의 고비 무사히, 5월에 10경기 선발 출장 3할 타율

팀 라이벌 머서ㆍ해리슨 성적 넘어서

타석당 4.20개 공 고르기 신중함… 체인지업ㆍ싱커ㆍ커터에는 약한 모습

2015 메이저리그가 시즌의 1/5을 넘어섰다. 피츠버그 강정호(28)의 빅리그 생활도 40일을 지났다.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돼 열심히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그의 시즌 초반을 점검해볼 때가 됐다.

‘새내기’강정호는 신인 야수들이 첫 해 넘어야 하는 고비 중 이미 두 번을 넘겼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첫 고비는 시범경기 기간이었다. 첫 경기에서 홈런포를 가동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갈수록 방망이는 침묵을 지켰다. 마이너리그 강등설도 솔솔 흘러나왔다. 레그킥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시범경기 막판 방망이를 재가동하며 첫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

두 번째 고비는 4월29일까지였다. 벤치에서 시즌을 시작한 강정호는 당시까지 선발 출장이 단 4경기에 그쳤고 대타나 대수비를 포함해 모두 12경기에 나와 타율 0.182, 4타점에 머물렀다. 장타도 2루타 하나가 전부였다. 다시 마이너 강등설이 대두됐다.

하지만 4월30일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가 터닝 포인트가 됐다. 2루타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에 첫 도루까지 성공한 것이다. 5월 들어 강정호는 19일까지 이미 10경기에 선발 출장했고 정확히 3할 타율에 2홈런 9타점 5볼넷 17삼진 2도루 3개의 몸 맞은 공을 기록하며 팀내 포지션 라이벌 조디 머서(타율 0.176, 0홈런 8타점), 조시 해리슨(0.230, 4홈런 10타점)을 능가하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강정호의 좋았던 점과 보완해야 할 점을 짚어보자. 일단 출루율은 0.367, OPS(출루율+장타율)는 0.824로 수준급이다. 돋보이는 점은 현재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 중 가장 많은 타석당 4.20개의 공을 보고 있다. 국내 타자들은 메이저리그 타자보다 평균적으로 타석당 0.50개 전후의 공을 더 보는데, 강정호는 팀 평균보다 거의 0.4개를 더 고르며 신중함을 과시하고 있다.

그리고 정규시즌 한 경기에 해당하는 27번의 아웃을 당하는 동안 본인으로 만들어지는 득점을 말하는 ‘RC27’이라는 수치에서는 6.17점을 기록하며 팀내에서 거의 공격 전 부문 선두를 달리는 스털링 마르테의 6.12를 앞서는 1위이다. 좌우 투수 구분도 없다. 좌투수 상대 0.353, 1홈런을 기록 중이고 우투수에게도 0.283, 1홈런으로 약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구종별로는 우선 포심 패스트볼은 고르기도 잘 고르고 치기도 잘 친다. 현재까지 얻은 5개 볼넷 중 4개가 빠른 볼을 고른 것이며, 일단 맞혔을 때 인플레이 상황이라면 타율이 무려 0.556에 달한다. 현지 스카우트의 평가도 빠른 볼에 대해서는 아주 좋은 선구안을 갖추었다는 것이다. 커브와 슬라이더에 대해서는 리그 평균 정도의 선구안이지만 커브에는 홈런을 포함해 역시 강점을 보였고 슬라이더 대처는 평균보다 약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체인지업 계통도 무난하게 상대하고 있지만 헛스윙은 많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약점을 보이는 구종은 싱커와 커터이다. 각각 인플레이를 만든 타율로 볼 때 0.231과 0.000이다. 아무래도 국내에서 구사하는 투수가 드물어 생소한 탓이기도 하고, 낮은 공에 특별한 강점이 없는 특성이 반영됐을 수도 있다.

흔히 말하는 타격존에서 강점을 보인 코스는 몸쪽 높은 공, 가운데, 바깥쪽 약간 낮은 코스로 나타났다. 최근 그에게 인상적인 부분은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공에 대해 자신의 스윙을 버리고 맞히는 데 주력하면서 라인 드라이브성 타구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자칫 헛스윙을 할 수 있는 코스인데 대처를 잘하고 있다. 높은 공에 대한 강점은 유지하고 있지만, 약점인 낮은 코스나 구종에 대한 대처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고비는 또 찾아올 것이다. 지금까지는 고비의 순간마다 잘 넘어왔다. 앞으로도 그런 모습은 필요하다. 더 발전하고 진정한 주전으로 도약하는 그를 기다린다.

한국스포츠경제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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