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당 창건 70주년 맞춰
인공위성 발사 준비 지시
대륙간탄도미사일 가능성 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올해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에 맞춰 장거리 미사일 실험으로 의심되는 ‘인공위성’발사 준비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共同)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올해 초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에 직접 발사 준비를 명령했다고 외교소식통 등을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외교소식통은 조선중앙통신이나 국가우주개발국의 발표로 드러난 “상황이 (발사 지시 정보와) 합치한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달 3일 김 제1위원장이 새로 완공된 국가우주개발국의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시찰했다고 보도했으며 우주개발국 대변인은 8일 “위성을 필요한 시기에 정해진 장소에서 계속 발사한다는 것은 우리의 불변의 입장”이란 담화를 발표했다.
교도통신은 한미일은 북한이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실험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경계하고 있으며 발사를 저지하기 위해 관계국의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이 실제로 발사를 강행할 경우 장거리 탄도미사일로는 2012년 이래 처음이다. 북한은 2012년 12월12일 위성운반로켓 은하 3호라며 장거리탄도미사일 대포동 2호 개량형을 발사했고 은하 3호가 예정대로 궤도에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위성발사용 로켓과 핵탄두를 탑재하는 장거리탄도미사일은 기술적 측면이 같아서 사실상의 로켓 발사 실험으로 간주된다.
통신은 특히 김 위원장이 국제사회 관계개선 보다 국내 결속을 우선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김 제1위원장이 최근 러시아 승전기념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원인 중 하나가 러시아 측이 북측에 핵실험이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를 만류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는 탄도미사일기술을 사용한 모든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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