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사업 확대, 해외사업 다각화. 그리고 리스크 관리체계 정착.
한화건설이 올해 내놓은 경영전략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글로벌 경영에 대한 강한 의욕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가장 공을 들이는 건 역시 김 회장이 경영 복귀 후 첫 행보로 택했던 이라크 사업이다. 2012년 김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로 수주한 비스마야 신도시건설 사업은 그 해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 실적의 12%에 달하는 초대형 공사다. 단독 프로젝트로는 해외건설 사상 최대 규모이자 우리나라 신도시 건설 노하우 수출 1호로 기록되기도 했다.
현재 이라크 비스마야 현장에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플랜트를 비롯한 건설자재 생산공장들이 성공적으로 완공되었으며, 본 공사인 10만 가구 주택공사와 부지조성, 정ㆍ하수처리시설 등 도시 인프라 공사 역시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이라크 정부의 한화건설 기술력에 대한 무한 신뢰, 지원 시스템 등이 한화의 ‘차별화된 경쟁력’과 시너지를 이뤄 앞으로 수주할 학교, 관공서, 진입도로 등 사회적 인프라 공사에서도 지속적으로 성과를 이뤄낼 것이란 기대가 높다.
한화건설의 해외수주 실적은 2007년부터 꾸준한 증가세다. 지금은 연간 2조원대 규모의 비약적인 수준까지 올라선 상황. 여천NCC, 한화케미칼 등 국내 플랜트 공사에서 축적된 화공, 발전 플랜트 공사의 기술력과 인천에코메트로 등 신도시 개발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건설은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알제리, 필리핀 등 이미 공사를 진행중인 진출국을 거점 삼아 미얀마, 베트남 등 인접국으로의 시장 다각화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철저한 사전준비와 계획을 위해 단계별로 지역거점을 운영하며, 이를 통해 수주의 기회를 더욱 확대한다는 복안”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영 못지 않게 한화건설이 신경을 쏟는 것은 리스크 관리다. 대내외적인 경영환경 악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리스크 관리 능력이 필수라는 김 회장의 경영철학과도 맞물려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리스크관리 부서(RM팀)를 신설, 사업수행 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사전에 예측, 차단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화건설은 올해에도 리스크관리 시스템 정착을 통해 상시적인 위기대응체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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