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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안전한국훈련

입력
2015.05.1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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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안전처가 출범하고 6개월이 지났다. 그 동안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개발하는 한편, 재난현장에서 실제 작동 가능한 매뉴얼을 마련하는 등 우리 사회의 안전시스템을 재정비하는데 심혈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지하철, 아파트, 환풍구, 캠핑장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곳에서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을 보면 우리 사회가 더욱 안전해지기 위해 관심 갖고 정비해야 할 것들이 아직 많다는 생각이 든다. 복잡해진 사회 속에서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위험요소를 찾아내 해소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국민안전처는 안전을 위협하는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점검을 강화하고 위험시설을 보수ㆍ보강하는 노력을 끊임 없이 해 나갈 것이다. 재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난대응훈련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2015 재난 대응 안전한국 훈련’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그 동안 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등이 훈련을 통해 키워온 재난대응 역량은 어느 정도인지, 서로 협력하는데 문제가 없는지, 매뉴얼은 효과적으로 작동하는지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하는 훈련이다.

훈련은 전국 곳곳에서 해당 지역의 위험 요인을 고려해 진행된다. 특히 항공기, 방사능, 선박 등의 대형사고에 대비해 현장에서 관련기관 간 협력체계를 점검하는 현장합동훈련을 한다. 또한 재난에 대비해 마련한 매뉴얼을 작동시키는 재난대응기구 가동훈련을 실시한다. 이밖에 지진이 발생하였거나 지하철 사고 시 대피 요령을 익히고 소방차 길 터주기, 심폐소생술 등 생활주변 사고에 대비하는 국민참여형 훈련도 실시한다. 국민안전처와 안전관리 종사자들은 이번 훈련을 통해 기존의 안전대책이나 재난대응 매뉴얼의 미비점을 찾아내 개선하는 등 우리 사회의 안전시스템을 한층 강화시킬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것이다.

이번 훈련은 안전관리 종사자뿐만 아니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과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안전훈련에 참여하는 것은 통제 받는 것, 불편한 것, 손해 보는 것,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기본이기 때문이다. 평소 훈련을 통해 기본을 익힌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위험이 닥쳤을 때 그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는 능력에 큰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최근 초등학생이 쓰러져 있는 행인을 심폐소생술로 구한 적이 있다. 그 학생은 사고를 접하기 4시간 전 심폐소생술 훈련에 참가했다고 한다.

훈련은 큰 비용과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으면서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다. 이번 훈련기간 내 주변에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는 없는지, 소화기는 제대로 작동하는지, 심폐소생술은 어떻게 하는지, 비상시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 알아보고 실천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대부분의 재난은 예고 없이 발생하므로 항상 반복훈련을 통해 미리 대비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우리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해야 할 것은 반드시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 안전을 지키는 필요충분조건이다. 안전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같은 필요충분조건을 불편하게 느끼지 않도록 인식을 바꾸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재난관리는 어느 누구 혼자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율과 책임 원리에 입각한 재난관리 원칙과 제도를 만들고 지켜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민의 안전의식 기본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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