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리 에브도 테러 후 53억원 기부 받아…전액 유족에 전달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를 겪은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테러 이후 받은 기부금 전액을 피해자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샤를리 에브도 경영진은 18일 성명을 내 “지난 1월 테러 이후 84개국 3만6,000명이 총 430만 유로(약 53억원)을 기부했다”며 “기부금 전액을 희생자 유족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고 현지 BFMTV가 보도했다.
샤를리 에브도는 정부가 추천한 인사로 구성된 위원회에 기부금 분배를 맡길 계획이다.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 등을 풍자하며 논란을 빚어온 샤를리 에브도는 올해 1월7일 이슬람 극단주의자 쿠아치 형제의 습격을 받았다. 당시 현장에 있던 스테판 샤르보니에 편집장 등 12명이 희생됐다.
샤를리 에브도는 테러 이전 판매 부진으로 파산 위기에 몰렸으나 테러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기부금을 포함해 국외 판매와 구독료 등으로 3,000만 유로의 전례 없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자금의 사용 방향을 두고 경영진과 편집국 직원들이 갈등을 빚었다. 직원들은 샤를리 에브도의 미래 생존을 위해 써야 하며 모든 직원이 회사 주식을 공평하게 나눠 주주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영진은 최대 주주(40%)인 샤르보니에 전 편집장이 숨지고 다른 최대주주(40%) 로랑 수리소 수석편집장이 아직 치료 중인 상황에서 직원들이 거액을 보고 성급하게 굴고 있다며 반대해 왔다.
샤를리 에브도는 테러 이전 주당 평균 3만 부가량 팔렸다. 테러 이후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나온 ‘생존자 특별호’는 800만 부가 나갔으나 최신호는 17만 부로 판매 부수가 다시 줄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