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서 가장 많이 팔려… 절반 차지
베트남선 제사상 올리는 '귀한 음식'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 27% 증가
출시 40년이 넘은 오리온 초코파이가 국내업체 과자 중에 처음으로 전세계에서 분기에 1,000억원어치 이상 팔렸다.
오리온은 대표 상품인 초코파이가 1분기에 전세계에서 매출 1,120억원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렇게 되면 초코파이는 처음으로 연간 4,000억원 이상 팔릴 전망이다.
초코파이의 인기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뜨겁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 240억원, 중국 550억원, 러시아 100억원, 베트남 230억원 등으로 국내보다 해외 매출이 더 많다. 특히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초코파이가 해외에서 성공한 비결은 지역마다 다른 맛에 있다. 철저하게 현지인들의 입맛을 연구해 같은 제품이지만 지역에 따라 맛을 약간씩 다르게 만들었다.
여기에는 맛 뿐만 아니라 현지에 적합한 마케팅도 주효했다. 오리온은 1997년 베이징 생산공장을 통해 초코파이를 현지 생산하면서 포장지를 현지에 맞게 기존 파란색을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붉은색으로 바꿨다. 또 한국에서는 포장지에 ‘정(情)’이란 글자를 크게 썼지만, 중국에서는 2008년 말부터 현지인들이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시하는 ‘인(仁)’을 크게 써 넣었다.
심지어 베트남에서는 초코파이가 제사상에 오르는 귀한 음식이 됐다. 러시아에서도 초코파이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달콤한 음식을 나눠먹는 티타임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음식이다.
초코파이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중국을 비롯해 해외 각국에서 유사 제품이 쏟아졌다. 하지만 품질에서 차이가 크다는 게 오리온 설명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유사 초코파이 제품들은 반으로 잘라보면 내부 내용물이 부스러져 떨어지는데 오리온 제품은 그렇지 않다”며 “이게 원조 초코파이만의 비법”이라고 말했다.
덕분에 초코파이의 전세계 매출은 2012년 3,440억원, 2013년 3,800억 원, 2014년 3,830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증가했다. 덕분에 오리온도 1분기에 매출 6,982억원, 영업이익 1,202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무려 27% 증가했고 매출도 6.6% 뛰었다.
오리온의 해외 과자 시장 공략은 올해도 계속된다. 오리온은 초코파이 외에 ‘고래밥’ 등 다른 과자류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초코파이처럼 철저한 현지 마케팅을 통해 각 지역에 맞는 과자 맛을 개발해 해외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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