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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내리 던져도 끄떡없는 '무쇠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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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내리 던져도 끄떡없는 '무쇠팔'

입력
2015.05.1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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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불펜의 핵심 정우람

SK 왼손 정우람(30)은 ‘이닝 지우개’로 불린다. 그가 마운드에 오르면 이닝을 쉽게 막는다고 해서 비롯된 말이다.

정우람은 팀 불펜의 핵심이다. 정확한 보직은 마무리 앞에 서는 셋업맨으로 팀이 이기고 있을 때는 어김 없이 몸을 푼다. 올 시즌 성적은 18일 현재 21경기에 나가 3승1패 10홀드 평균자책점 2.29. 지난 2년간의 군 복무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정우람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연투 능력이다. 중간 투수는 상황에 따라 이틀 연투는 기본이지만 정우람은 사흘 연속 던져도 여전히 위력적이다. 투수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대개 3일 연투는 체력 부담이 크고 구위 저하도 두드러진다.

그러나 정우람은 끄떡 없다. 올해 첫 3일 연투를 해도 철옹성이었다. 지난 14일 인천 두산전부터 16일 잠실 LG전까지 3경기에 연속 등판해 3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1승 2홀드를 챙겼다. 김용희(60) SK 감독은 당초 불펜 투수들의 3일 연투를 자제하려 했으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운용을 하고 있다.

정우람은 군 입대 전 불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2011년과 2012년에도 3일 연투 때 더욱 빛을 발했다. 마무리를 맡았던 2012년에는 총 세 차례 3일 연투를 했다. 결과는 9이닝 1실점 6세이브 평균자책점 1.00. 또한 홀드 25개를 수확했던 2011년에도 세 차례 3일 연속 던져 10이닝 동안 1점만 내줬다. 평균자책점 0.90을 찍으면서 홀드 2개와 세이브 1개를 거뒀다. 앞선 2년과 올 시즌 3일 연투 기록을 합치면 22⅔이닝 2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불과 0.80이다.

김용희 감독은 17일 잠실 LG전에 앞서 정우람의 연투 능력에 대해 “공을 쉽게 쉽게 던지니 3일을 던져도 위력을 발휘했다”며 “앞선 2경기에서 투구 수가 적어 16일 경기에 내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용진 SK 트레이닝 코치는 “자기 관리를 잘하는 선수”라며 “공을 던진 후에도 어깨가 잘 뭉치지 않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선수 본인도 3일 연투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정우람은 “나가는 경기에서 투구 수를 적당히 끊어주면 별 문제는 없다”며 “등판 시기도 항상 긴장감이 넘치는 상황이라 공 하나 하나에 집중해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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