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재즈페스티벌 23일 개막
올해 음악 페스티벌 중 최고의 출연진을 자랑하는 서울재즈페스티벌이 23~2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린다. 정상급 재즈 연주자부터 국내 인디 뮤지션까지 60여개 팀이 88잔디마당, 체조경기장, SK핸드볼경기장, 수변무대에 오른다. 취향에 따라 즐기는 법을 소개한다.
재즈 마니아라면
첫날 헤드라이너(간판급 출연자)인 칙 코리아와 허비 행콕이 단연 최고의 관심사다. 두 전설적 재즈 피아니스트의 협연은 1978년 이래 37년 만이다. 24일 기타리스트 존 스코필드도 주목하자. 블루스와 펑크를 가미한 실험적 일렉트릭 퓨전 재즈를 연주하는 스코필드는 펑키 재즈를 연주하는 우버잼과 11년 만에 협연한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2001년 데뷔한 미국 재즈 트리오 배드 플러스(24일)도 만만찮은 실력으로 재즈와 록을 결합한 음악을 들려준다. 재즈와 다른 장르의 교배를 실험하는 팀으로는 로버트 글래스퍼 익스페리먼트(23일)도 있다. R&B와 힙합이 재즈와 어떻게 공명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그래미상 재즈 보컬 앨범 부문을 수상한 그레고리 포터(25일)는 커피향 가득한 솔 재즈를 노래하는 가수. 제대로 된 재즈 보컬을 원한다면 절대 놓쳐선 안 된다.
음악보다 피크닉이 좋다면
봄날 야외 피크닉 분위기가 우선이라면 로이킴, 하동균(이상 24일), 에픽하이, 빈지노(이상 25일) 등 낯익은 국내 뮤지션들의 공연이 눈에 들 법하다. 네덜란드의 카로 에메랄드(23일)는 프라이머리가 표절했다는 논란 덕에 유명해진 여성 팝 재즈 가수. 모두 쉽게 즐길 만한 공연이다.
피크닉 분위기 돋우는 데에는 라틴 재즈도 제격이다. 쿠바 출신의 재즈 트럼펫 연주자 아투로 산도발이 25일 헤드라이너로 나선다. ‘마스 케 나다’로 유명한 브라질 보사노바의 거장 세르지오 멘데스는 24일 헤드라이너다. 이날 오후 무대에 서는 브라질의 여성 재즈 가수 베벨 질베르투는 보사노바를 넘어 다채로운 음악적 스펙트럼을 선사한다. 이밖에 반도네온을 연주하는 일본의 료타 코마츠, 한국의 고상지(이상 24일), 집시 기타를 연주하는 박주원(23일)도 이국의 정취를 옮겨놓을 것이다.
‘록페’ 즐기려면
영국 일렉트로닉 밴드 베이스먼트 잭스, 팝 일렉트로닉 R&B 등을 뒤섞는 스웨덴 그룹 더티 룹스가 23일 무대에 오른다. ‘러브풀’ ‘카니발’ 등을 히트시키며 1990년대 큰 인기를 모았던 스웨덴의 모던록 밴드 카디건스(25일)는 데뷔 21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공연한다. 역시 첫 내한인 호세 제임스(25일)는 재즈 가수로 분류되지만 R&B와 힙합에 가까운 음악을 들려준다. 아울 시티(23일)와 미카, 바우터 하멜, 제프 버넷(이상 24일)은 최소 세 차례 이상 내한공연을 한 친한파 가수들이다. (02)563-0595
고경석기자 kav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