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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은메달리스트 출신 코치, 선수 훈련비 등 8,000만원 빼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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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은메달리스트 출신 코치, 선수 훈련비 등 8,000만원 빼돌려

입력
2015.05.1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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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종목 스포츠단·협회 9명 적발

선수 지원금과 전지 훈련비를 빼돌리는 등 각종 비리를 저지른 스포츠단 감독과 코치, 협회 간부가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 중에는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출신의 쇼트트랙 코치, 알파인과 크로스컨트리 스키 전 국가대표 감독도 있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8일 쇼트트랙, 레슬링, 스키, 씨름 등 4개 스포츠 종목의 비리 수사결과 발표에서 A시청 소속 쇼트트랙 코치 이모(37)씨 등 각 종목 관계자 9명을 사기와 횡령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계주 종목 은메달을 딴 이씨는 2010년부터 최근까지 훈련비 등을 허위 청구하는 방식으로 8,000여만원을 빼돌려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시청 쇼트트랙팀 예산 담당 공무원 최모(54)씨와 짜고 가짜 공문을 작성한 뒤 우수선수 영입을 핑계 삼아 시청과 담당 체육회로부터 4,000만원을 받아 챙기는 등 1억5,600만원대 사기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이 중 1,330만원을 최씨에게 뇌물로 건넨 사실도 적발했다.

경찰은 시 예산으로 우수선수에게 지급하는 ‘우수선수 관리지원금’ 1억5,100만원을 횡령한 B광역시 레슬링협회 전무이사 이모(45)씨와 기업 후원금 800만원을 빼돌린 대한씨름협회 전 사무국장 성모(58)씨도 입건했다. 1993년 지역 범죄단체 ‘왕가파’의 행동대장이었던 이씨는 2001∼2009년 경찰이 관리하는 조직폭력배였음에도 협회 전무이사직을 맡아왔다. 알파인 스키와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전 국가대표 감독인 이모(38)씨와 김모(54)씨도 해외전지 훈련비용을 허위로 청구해 720만원, 511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함께 입건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에 스포츠단과 협회의 허술한 예산관리 실태가 고스란히 드러난 만큼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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