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인터뷰] 장현승 "솔로 2주, 다 보여주고 떠난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인터뷰] 장현승 "솔로 2주, 다 보여주고 떠난다"

입력
2015.05.18 17:26
0 0

장현승이 생애 첫 솔로 활동을 2주 만에 마무리하고 일본으로 떠난다. 앨범 기획부터 무대까지 심혈을 기울인 것에 비하면 턱 없이 짧은 활동 기간. 그러나 장현승은 "보여줄 것만 확실하게 보여드리는 것도 나름 멋있다고 생각한다"며 '쿨'한 자세를 보였다.

장현승은 비스트 안에서도 '쿨'한 존재다. 약속된 안무를 제외하곤 즉흥적인 몸동작을 가장 많이 펼치는 멤버다. 이를 두고 장현승은 "무언가 날 것, 그런 게 진짜 아니겠나"라고 설명했다.

처음으로 발매한 솔로 음반 '마이(My)' 역시 그 '날 것'을 추구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담아냈다고 묘사했다. 너무 솔직해서 수위는 아슬아슬했다. 그럼에도 "뭔가 음악에 미친 사람처럼 하고 싶었다"고 장현승은 말했다. 비스트, 트러블메이커가 아닌 솔로 가수로 강한 인상을 남긴 장현승을 서울 청담동 큐브카페에서 만났다.

-활동 기간 치고 2주는 너무 짧았다. 게다가 데뷔 첫 솔로 앨범이었다.

"신경을 많이 쓴 만큼 아쉽긴 하다. 하지만 2주라는 시간 동안 보여줄 것만 확실하게 보여드리는 것도 나름 멋있다고 생각한다. 19일부터 비스트의 일본 대규모 팬미팅이 계획돼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

-짧고 굵었던 솔로 활동, 자신은 어떻게 바라보나.

"2% 남아있던 갈증이 모두 해소됐다. 다만 혼자 있으니 야생에 나온 느낌이었다. 그동안 좋은 주인에게 달콤한 것만 먹었는데 솔로 무대는 내가 한만큼 결과가 나오더라. 비스트의 멤버라서 참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 같다."

-앨범에는 프로듀싱 수준으로 참여했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참여했나.

"곡을 어떻게 채울 지부터 표지 컨셉트, 뮤직비디오 콘티, 스타일링 등 포스터 폰트 하나까지 정말 세밀하게 작업했다. 그런 면에서 완성도에 아쉬운 게 없다. 안무도 나 때문에 수정을 정말 많이 했다. 뮤직비디오 촬영 하루 전까지 고쳤다."

-뮤직비디오를 기획했으면 여자 가슴에 글씨를 쓰는 장면도 본인의 아이디어였나.

"아니다. 세밀한 장면까지 직접 짠 게 아니다. 전체적인 흐름만 제시한 정도다. 사실 그 배우에게 초면에 실례가 많았다.(웃음) 사실 많이 어색했는데 그 마음을 표현하면 더 어색해질 것 같아서 많이 웃었다. 아주 힘든 장면 중 하나였다."

-솔로 장현승은 뭘 보여주고 싶었나.

"비스트보다 트러블메이커의 이미지가 강하다. '확' 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외부 작곡가 곡으로 구성됐고 결과물에 만족 한다. 말 수가 적고 낯을 가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무대에선 돌변하는, 뭔가 음악에 미친 사람처럼 하고 싶었다."

-앨범에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여자에 의해서, 여자를 위한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 여자들의 취향에 맞춰서 만들었다. 여자들이 좋아할 가사와 멜로디다. 여자들에게 선물 주고 싶었다."

-본인의 실제 연애 스타일도 노래처럼 직설적인가?

"나는 리드를 당하는 편이다. 낮이나 밤이나. 아차 밤은 아니다.(웃음) 데이트를 하면 나쁜 남자 스타일이다. 좋아하는 것 같으면서도 다 주지 않는 것 같다. '밀당'이 나 자체다. 성격상 무뚝뚝하고 무관심해 보일 수있는 타입이라서 저절로 밀당이 되는 것 같다. 집착은 안 한다. 헤어지면 그 걸로 끝이다."

-'야한농담'의 가사는 꼭 실제 경험처럼 들린다.

"가사를 직접적으로 쓴 게 하나도 없다. 나는 실제로 야한농담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듣는 건 좋아한다. 그 것을 재밌게 하는 친구가 곁에 있으면 좋다."

-사실 자작곡이 열풍인데 단 한 곡도 없다.

"내가 만족할 만한 완성도를 위해서 내가 참여하면 안 된다는 걸 알았다. 내가 아무리 잘써도 프로 10년차보다 덜하지 않겠나. 내 추억은 일기장에 쓰면서 실력을 키우다가 '뻥' 터트리고 싶다."

-그동안 현아와 듀엣이었는데 이번엔 남자 래퍼 기리보이와 합을 이뤘다.

"짧은 시간에 진한 매력을 뿜어준 것 같다. 트러블메이커는 남녀의 뭔가 아찔한 느낌이 있다면 기리보이와는 남자끼리 서로 폼잡는 것이라서 다른 멋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연출하고 싶었던 그림이다."

-트러블메이커 때와 사뭇 다르긴 하다.

"현아와 트러블메이커 활동 때엔 무대 끝나면 마치 사고 칠 것 같을 정도로 퍼포먼스를 꾸몄다. 무대에서 '이 여자 아니면 안 돼'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섹시 컨셉트는 남자가 표현하기 힘든 것 중 하나인데 대한민국 대표 섹시 아이돌로 불린다.

"섹시하게 봐주면 고맙지만 스스로 섹시하다고 얘기하지 않는다. 노골적인 섹시보다 은은하게 보이는 게 진짜다. 내가 그랬으면 좋겠다."

-과거 빅뱅 멤버일 수도 있었는데 공교롭게 빅뱅과 같은 시기에 활동이다.

"우연히 겹치게 됐다. 빅뱅은 워낙 멋있기 때문에 나도 비교되지 않게 멋진 모습으로 해야겠구나 생각했다. 솔직히 신경이 쓰이거나 자극보단 같은 시기에 활동하는 게 재밌고 신기했다. 한편으론 세월이 정말 많이 흘렀구나 싶었다."

-국내에서 비스트 활동은 언제쯤 볼 수 있나.

"뜨거운 여름이 오기 전에 만날 수 있다."

-장현승은 어떤 아티스트로 남고 싶나.

"올해 스물 일곱이다. 서른 살이 넘어야 '진짜'라고 생각하는데 시기가 다가오는 게 느껴진다. 지금 하고 있는 춤과 노래 말고 뭘 할 수 있는지 고민 많았다. 결국 다른 답은 없었다. 나이가 들어도 계속해서 공연하고 무대를 지키는 가수가 되고 싶다. 그런 면에서 박진영 선배는 굉장히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