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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바그다드 턱밑 라마디 점령… 정부군 최악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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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바그다드 턱밑 라마디 점령… 정부군 최악 패배

입력
2015.05.1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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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국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

정부군과 수개월간 쟁탈전 벌여

IS 성명 발표에 美 "탈환 지원" 맞서

2만4000명 주민 인근 지역 내몰려

이슬람국가(IS)와 이라크 정부군 교전을 피해 이라크 라마디를 탈출한 주민들이 16일 바그다드에서 65㎞ 떨어진 브제비즈 다리 인근에 모여있다. 바그다드=AP 연합뉴스
이슬람국가(IS)와 이라크 정부군 교전을 피해 이라크 라마디를 탈출한 주민들이 16일 바그다드에서 65㎞ 떨어진 브제비즈 다리 인근에 모여있다. 바그다드=AP 연합뉴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17일 이라크 정부군과 수개월간 탈환전을 벌여온 안바르주 라마디를 장악했다. 라마디는 수도 바그다드와 근접한 데다, 이라크와 주변국을 연결하는 요충지여서 정부군이 탈환작전 시작 이래 최악의 패배를 경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무한나드 하이무르 안바르주 대변인은 “안바르주가 완전히 함락됐고 상황은 점차 악화하고 있다”며 “이곳에 위치한 작전통제소도 이들에게 모두 장악됐다”고 밝혔다. IS도 이날 인터넷에 성명을 게재하고 “알라의 가호로 칼리프국가(이슬람 지도자가 주도하는 신정국가) 전사들이 라마디를 깨끗하게 정화했다”고 주장했다.

IS와 이라크 정부군은 지난해부터 라마디를 두고 뺏고 뺏기는 접전을 이어왔다. 이날에도 IS는 라마디의 주요 시설물 인근에서 자살폭탄 차량공격을 잇달아 자행하고 총격을 퍼부으며 시내 전체에 진입했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유혈 종파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우려를 무릅쓰고 주민 대다수가 수니파인 안바르주에 시아파 민병대 투입을 지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군은 규모뿐만 아니라 증원 속도, 전투력에서도 IS에 한참 밀린 것으로 전해진다. 한 이라크군 관계자는 BBC에 “정부군은 탄약이 떨어져 IS의 대규모 공격에 저항할 수 없었다”며 “대부분의 부대가 라마디 동쪽 칼리디야 군기지로 철수했다”고 전했다. 무기와 차량을 버리고 도주하는 정부군과 경찰이 많아지자 하이데르 총리가 급하게 진지를 사수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모습도 목격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정부군이 군 차량에 매달린 채 라마디를 서둘러 벗어나는 영상이 게재되기도 했다. 안바르주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정부군은 라마디에서 모두 철수한 상황이라고 BBC는 전했다.

양측이 이처럼 라마디에서 총공세를 펼치는 이유는 이곳이 이라크 전역뿐만 아니라 주변국으로 나아가는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이라크에서 가장 넓은 안바르주의 주도인 라마디는 수도 바그다드에서 불과 112㎞ 떨어져 있다. 또 시리아와 요르단 등 주변국과 연결되는 주요 도로가 지나는 곳이어서 주변국으로 세를 넓히는 데도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다.

정부군과 라마디 탈환 작전을 벌여온 미 국방부는 IS가 라마디 전투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면서도 이곳이 완전히 함락됐다고 공식 인정하지는 않았다. 엘리사 스미스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로이터통신을 통해 “라마디에서 지난해 여름부터 계속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고, 이제 IS가 유리해진 것”이라면서도 “라마디를 잃더라도 이라크군의 전체 작전이 불리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라마디가 완전 함락되면 미국이 주도하는 동맹군은 이라크군이 라마디를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전투기 공습 등의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이번 충돌로 라마디에서는 양측 군사를 포함해 최소 500명이 사망했다. 또 2만4,000여명 주민들이 격전을 피해 인근 지역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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