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이 애플 수장으로 처음 선 졸업식 축사 연단에서 “세계를 바꾸기 위해 자신의 삶을 전념하라”고 말했다.
쿡은 17일 열린 미국 조지 워싱턴대 졸업식 축사에서 6,000여명의 졸업생에게 이제는 부당함을 목격한 사람들이 세상에 알리고자 한다면 언제든 휴대전화 카메라를 이용해 알릴 수 있다면서 “불의에 대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쿡은 “곁에서 지켜만 보는 것은 여러분이 살고 싶어하는 삶이 아닐 것”이라며 “세계는 여러분이 경기장으로 들어오긴 바란다”고 말했다. “풀어야 할 문제와 끝내야 할 불의가 있고, 여전히 박해 받는 사람들과 치료해야 할 질병도 있다”고 덧붙였다.
쿡은 한 사람이 세계에 오랫동안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예시로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여러 번 언급했다. 그는 자신의 고향인 앨라배마주에서 과거에 행해진 흑인 차별 정책을 이야기하며 “내 인생의 영웅은 이에 대항한 마틴 루터 킹 목사와 케네디 대통령이었다”고 회상했다.
쿡은 졸업생들에게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자신의 신념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그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지향점(north star)을 찾아야 하는데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자신의 가치를 찾고, 여러분이 앞으로 진실한 가치를 계속 지키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연설을 시작하기에 앞서 쿡은 유머를 이용해 경직된 분위기를 녹이기도 했다. 그는 “아이폰을 갖고 있는 학생들은 무음 모드로 바꿔주고 아이폰이 아닌 핸드폰은 중앙 복도로 건네달라”며 “애플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재활용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고 말해 학생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날 20분간 진행된 쿡의 축사는 워싱턴DC의 상징물인 워싱턴기념탑 앞에 모인 졸업생을 포함한 2만 5,000명의 청중이 경청했다.
양진하기자 realh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